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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유럽에서 홍역에 감염된 환자 수가 4만2200명으로, 전년의 941명에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0월 유럽 전역에서 홍역으로 입원한 사람은 2만918명이며, 2개 국가에서 홍역 관련 사망자 5명이 발생했다.
홍역 감염 사례 40%는 1~4세 아동이었으며, 약 20%는 20세 이상 성인이었다.
홍역 발병이 급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홍역 예방 접종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WHO는 분석했다.
유럽 전역에서 홍역을 예방하는 MMR 백신의 1차 접종률은 2019년 96%에서 2022년 93%로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2차 접종률도 92%에서 91%로 줄어들었다. 이는 2년 동안 유럽 내 18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홍역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BBC는 전했다.
WHO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예방접종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홍역 예방 접종을 받지 않거나, 2차까지 완료하지 않은 아동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거리두기와 입국 제한 등 코로나19 규제가 해제되면서 홍역이 국경을 넘어 확산할 위험이 더욱 커졌다면서, 모든 국가가 홍역 발병을 신속히 감지하고 적시에 대응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감염재생산지수가 12~18이나 되지만, 2차 접종까지 마칠 경우 97% 예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