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사실상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나 다름 없다. 자원국이 아닌 우리나라는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들을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 배터리 업계는 새로운 기술과 공급처 확보를 위해 흑연에 대한 외국우려기관(FEOC) 적용을 2026년 말까지 최소 2년 유예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핵심 원자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0년 기준 희토류 15종을 포함한 핵심 원자재 51종 가운데 중국이 세계시장 1위인 광물은 무려 33종에 달한다.
IRA에 따르면 당장 내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FEOC에서 조달할 경우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의 경우 전세계 공급망이 FEOC로 규정된 중국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광물 무기화는 이제 시작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자원 수출 통제로 인해 업계에서도 수입처 다각화 방안을 뒤늦게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 의존도는 여전하다. 직접적인 수출 통제가 현실화되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타격은 커질 것이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서둘러 미리 전략을 세우고 자원 확보에 대응해야 한다.
특히 선제적 광물 투자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배터리 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서 선제적인 자원 확보는 국가 경제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더욱 중요한 요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