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도착 연설문에 佛 상찬 담아
佛 및 EU 회동에서 안보 및 통상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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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이날 전언에 따르면 회담에서는 최근 중국과 EU 사이의 현안으로 떠오른 중러 관계 및 유럽 내 중국 간첩 의혹 사건 등 안보 쟁점과 전기자동차, 태양광 패널, 풍력터빈 분야의 중국 업체 조사 등 통상 문제가 폭넓게 다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오전에 이어 오후에 열린 양자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파리 하계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해 중국이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시 주석은 프랑스와의 양자 관계를 돈독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미국과 EU 중심의 '중국 견제' 대오에 균열을 내고자 하는 입장 역시 적극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에서 확실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드러내놓고 했다고 볼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도 시 주석에게 어느 정도 화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 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가진 현지 매체 라트리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상호 호혜를 확보하고 우리 경제 안보 요인들이 고려되기를 바란다"면서 "유럽에서는 여전히 중국을 본질적으로 기회의 시장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피력한 사실을 봐도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매체들의 6일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 및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동 분위기는 상상 이상으로 좋다. 시 주석이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발표한 '연설문'에서 "60년 전 양국은 냉전의 장벽을 돌파하고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후 시종일관 중국과 서방 관계의 선두를 걸으면서 상이한 사회 제도를 가진 국가가 평화공존 및 협력호혜 하는 전범을 만들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분명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동·서방 문명의 중요한 대표로서 양국은 오랫동안 서로를 흠모, 흡수해왔다.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일찍이 중화 문화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중국 인민들 역시 볼테르, 디드로, 위고, 발자크 등 프랑스 문화의 거장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면서 프랑스 문화를 상찬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7일 마크롱 대통령이 외할머니가 2013년까지 살던 자신의 '마음의 고향'인 프랑스 남부 오트 피레네로 시 주석 부부를 초청해 함께 점심을 하면서 스킨십을 긴밀하게 쌓을 예정인 것 역시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한다. 시 주석과 중국을 극진하게 예우하려는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의 진심이 분명히 묻어난다고 할 수 있다.
중국과 프랑스는 체제가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과 정상 회담 분위기를 보면 미국이 우려의 시선을 보낼 만큼 양국이 윈윈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양국의 협력 관계가 시 주석의 말처럼 새로운 글로벌 국제 모델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