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손실 여파… 시중은행, ELS 판매 ‘반토막’

/금융감독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 여파에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판매한 ELS가 반토막 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은 18조3000억원으로, 이 중 원금지급형은 10조4000억원, 원금비보장형은 7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6.3% 증가, 50.6% 감소했다.

상반기에 발행된 ELS는 일반 공모가 33.1%(6조원), 은행 신탁 32.8%(5조9000억원), 퇴직연금 20.6%(3조8000억원)로 나타났다. 은행 신탁은 상반기 주요 은행들이 홍콩H지수 ELS의 여파로 ELS 자체를 판매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상반기(11조9000억원)보다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지수형 ELS 발행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4.9% 감소한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종목형 ELS는 81.8% 증가한 8조원이다.

기초자산 중에선 코스피200(7조6000억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6조4000억원), 유로스톡스50(5조9000억원), 닛케이225(1조6000억원) 순이었다. 기초자산으로서의 주요 해외 지수 활용도가 낮아지면서 S&P500과 유로스톡스50 기초 ELS 발행액이 코스피200에 못 미쳤다.

상반기 ELS 전체 상환액은 3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0.0% 증가했다. 이 중 만기 상환된 물량은 17조2000억원이다. 홍콩H지수 ELS의 만기가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만기상환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26.3달러 늘었다.

6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5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3% 감소했다. 원금지급형 잔액은 34조6000억원, 원금비보장형은 16조1000억원이다.

상반기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사모 DLS는 5조3000억원, 공모 DLS는 3조9000억원이었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가 6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용(1조2000억원), 환율(68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환액은 6조6000억원으로 이에 따른 DLS 잔액은 29조8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2조4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상반기 ELS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7.3%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7%포인트 감소한 규모다. 이는 홍콩H지수 기초 ELS의 만기가 집중되면서 손실이 확정된 영향이었다. 6월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ELS와 DLS는 7000억원 규모로 전체 중 0.8% 수준이다.

ELS와 DLS의 발행자금 운용자산 평가금액은 85조8000억원으로 부채평가액보다 6조1000억원 많았다. 헤지 자산은 채권이 84.2%로 가장 많았다. 채권은 대부분 국내 채권이었고 국공채와 AA 등의 우량 등급 채권이 다수였다.

금감원은 "파생결합사채는 원리금 지급형 상품으로 분류되지만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다"며 "발행사인 증권사가 파산하면 정해진 수익 발생 조건이 달성돼도 투자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내재된 상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