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민주 ‘금정’ 후보 사퇴 요구에 “논의 테이블에 앉아라”

"절차 건너뛰고 후보 사퇴하라는 건 무리한 주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10·16 재보궐선거 부산 금정구청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혁신당은 연일 단일화 논의를 위해 만나자고 제안하고 있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27일 "민주당에 거듭 촉구한다"며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야당의 승리를 통한 정권심판을 바란다면 우선 후보 단일화 테이블에 앉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본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양당 후보는 전날에 이어 각각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류제성 혁신당 후보는 지난 25일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부산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민주당의 통보로 만남이 결렬됐다.

민주당은 이날 혁신당을 향해 "후보 등록 자제 및 사퇴에 의한 단일화를 촉구한다"고 요구했고, 혁신당은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김경지 후보의 등록 철회를 통한 단일화를 촉구한다'고 요구하면 기분이 어떠시겠냐"며 "황당하지 않겠냐"고 맞받았다.

김 수석대변인은 "후보 등록 자제 및 사퇴에 의한 단일화는 처음 들어본다"며 "이게 가능하다면 이미 후보 등록을 했더라도 '후보 등록 철회를 통한 단일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런 절차 없이 후보 등록을 철회하라는 건 무리한 주장"이라며 "후보 단일화는 (국민의힘을) 이기기 위한 수단이지 단일화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야당의 승리를 통한 정권심판을 바란다면 우선 후보 단일화 테이블에 앉길 바란다"며 "금정구 유권자들에게 두 당이 왜 후보를 단일화하려는지 널리 알리고 어떤 방식으로 감동적인 단일화를 할지 논의하자"고 거듭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