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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컷’에 보험주 희비… 삼성화재, 연말 주도주 등극할까

美 ‘빅컷’에 보험주 희비… 삼성화재, 연말 주도주 등극할까

기사승인 2024. 09. 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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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듀레이션 긴 생보사 영향 커
삼성화재 자본·수익성 최고 수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생명·손해보험사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 주가는 소폭 하락한 반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 주가는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엇갈린 배경은 두 업권 간 자산운용 포트폴리오가 다르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종신보험 등 부채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이 길기 때문에 부채가 빠르게 늘어 자본 부담이 커진다. 일각에서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이 축소될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이러한 금리 인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삼성화재다. 손해보험 대장주로 꼽히는 만큼 월초 대비 4.8% 상승폭을 보였다. 금리 인하로 보유 채권 자산 평가이익이 상승해 투자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나오면서다.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등 탄탄한 수익성과 더불어 자본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한 지난 19일, KRX보험지수는 2096.54에 장을 마쳤다. 다음 날인 20일 지수는 2088.36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KRX보험지수는 시가총액 10개 보험사로 꾸려졌다.

KRX보험지수가 미국의 빅컷 단행을 기점으로 내림세를 보인 건, 생명보험사 주가 영향이 크다. 생명보험주를 이끌고 있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주가는 지난 19일 미국 금리 인하로 코스피에 훈풍이 불면서 힘을 받는 듯 했지만, 다음 날 소폭 하락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20일 종가는 각각 9만9000원, 2960원으로, 모두 전일 대비 0.5% 하락했다.

반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다. 특히 삼성화재의 20일 종가는 36만9500원으로, 전일 대비 0.82% 상승했다. 월초(36만원)와 비교해도 2.6% 오르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20일 3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 소폭 오른 수치다.

미국의 빅컷 단행 이후 주요 보험사들 간 주가 향방이 다른 이유는 금리 민감도가 상이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고객 보험료를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운용 수익률을 올린다. 특히 생보사들은 상품 가입 기간이 긴 만큼 부채 듀레이션이 손보사 대비 30년 이상 길다. 이 경우 금리가 인하되면, 부채 평가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자본 부담이 커진다. 보험사의 자본력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지는 만큼, 주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지급여력비율(K-KICS·킥스 비율) 하락도 야기할 수 있다"며 "일부 보험사들이 자본관리계획을 발표한 상황이고, 금융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개선방안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금리인하기 수혜주로 삼성화재를 주목하고 있다. 탄탄한 자본력과 수익성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킥스 비율은 상반기 기준 278.9%로, 전년 동기 대비 5.9%포인트 상승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자본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산듀레이션을 부채 듀레이션보다 길게 가져가면서 부채 할인율이 강화되는 상황에도 자기자본이 순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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