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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최전방 섬들에서중국인 관광 속속 재개

대만 최전방 섬들에서중국인 관광 속속 재개

기사승인 2024. 09. 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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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마쭈 열도에 이어 진먼다오도 허용
양안 교류에 호의적 신호라고 볼 수 있어
그러나 본섬 방문은 쉽지 않을 것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경색과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중단됐던 대만 최전방 도서에 대한 중국인 관광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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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진먼다오의 수이터우 부두. 현재 관광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중국인 단체 여행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진먼 수이터우 부두./롄허바오.
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이 23일 롄허바오(聯合報)를 비롯한 대만 매체들의 이날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대만 최전방 도서 마쭈(馬祖) 열도에 이어 전날에는 진먼다오(金門島)에 대한 중국 본토 주민의 관광이 재개됐다. 전날 이 섬을 찾은 중국인들은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에서 출발한 단체 관광객 22명으로 이틀 일정으로 관광을 즐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먼현 정부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도착하자 수이터우(水頭) 부두에서 사자춤과 북을 이용한 공연을 선보이면서 반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만 언론은 "오는 25일에는 중국인 개별 여행객 29명도 진먼 지역을 방문할 예정으로 있다. 이런 중국 관광객 방문은 양안 교류에 대한 호의적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2020년 1월에 실시된 대만 총통 선거 직전인 2019년 8월부터 양안 관계 경색을 이유로 본토 주민의 대만 자유여행을 금지한 바 있다. 그러자 대만 역시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국 여행객의 대만 방문을 일시 중단하고 대만 단체 여행객의 중국 방문도 막았다.

이후 중국은 작년 초 국경을 개방하면서 대만인의 중국 단체관광은 허용했다. 그러나 중국인의 대만 단체관광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8월 말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진먼현의 대표 방문단 요청에 응해 대륙(중국)은 가까운 시일에 푸젠성 주민의 진먼 여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관광 교류 재개의 물꼬가 트였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푸젠성과 진먼섬·마쭈 열도 사이의 소삼통(小三通: 통항·교역·우편 왕래)을 이용한 방문 관광객이 연간 5만∼10만명에 이르렀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다시 이전처럼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대만 언론은 중국 당국의 양안 관광 활성화 움직임에도 중국인 단체 여행객의 대만 본섬 방문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친미·독립' 성향인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정부에 대한 중국의 불신이 워낙 높은 것이 우선 이유의 하나로 꼽힌다. 또 중국행 단체여행 금지령과 함께 '불필요한 여행을 피해야 하는 3단계(오렌지색)'로 중국 여행 경보 상향 조치를 내린 대만의 조치도 나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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