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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전망에… 불황장에도 증권株 우상향

호실적 전망에… 불황장에도 증권株 우상향

기사승인 2024. 10. 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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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까지 증권사 10곳 지수 9.69% ↑
부동산PF 리스크 감소 등 실적 개선
지난달 일평균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16조7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연중 최저치다. 그런데도 증권주는 우상향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증권업종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과 채권평가이익 등으로 3분기 호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들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잠재 리스크도 줄어들고 있는 데다, 향후 투자은행(IB) 수익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증권주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금리인하와 함께 부동산 금융 사업이 재개되면서 증권사의 추가 IB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10개 증권사의 주가를 추종하는 증권 지수가 하반기 시작(7월 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총 9.6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7.2%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권주가 오르막길을 걸을 수 있었던 건 호실적 기대 때문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장 증권사들(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NH투자·삼성·키움)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1조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성장한 수준이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지난달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16조6720억원)까지 내려앉았음에도 성장세를 유지한 셈이다.

이는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부진했던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을 방어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은 하반기 들어 꾸준히 해외주식 거래를 늘렸는데, 지난달 해외주식 보관금액만 사상 최대치인 1379억3848만 달러(186조4239억원)를 기록했다. 보관금액은 예탁결제원을 통해 거래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총잔액을 의미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 분기 대비 36.2% 늘었다"며 "큰 폭으로 증가한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부진한 국내주식 거래대금을 상쇄하면서 증권사들의 순익 회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까지 더해지면서 수익 성장에 힘을 실었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올라 처분·상환이익, 평가이익, 채권이자 등으로 구성되는 증권사 채권운용수익이 개선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하면서 하반기 트레이딩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간 증권사들의 실적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도 줄고 있어 향후 IB 부문 실적 확대도 예상된다. 금리인하 기조가 지속될 경우,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신규 딜을 통해 수익 성장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주에 대한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남아 있지만 부동산 PF 및 해외부동산펀드 충당금 및 손상 부담이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의 수익성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증권업에 대한 투자 포인트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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