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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쌓이고, 돈줄 막히고…생존 위기에 놓인 중소 건설사

미분양 쌓이고, 돈줄 막히고…생존 위기에 놓인 중소 건설사

기사승인 2024. 10. 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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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 부도 건설업체 23곳…2019년 이후 최다
폐업도 증가세…작년 동기 대비 35.3% '쑥'
디벨로퍼 계열사 DS산업개발·광주 중견 남양건설도 경영난
“지방 시장 침체에 유동성 위기 닥친 중소 건설사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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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이 활기를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대형 건설사들에 비해 자금력 측면에서 열악하다 보니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수도권보다는 미분양 증가 및 집값 하락 등을 겪고 있는 지방 위주로 주택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17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부도난 건설업체는 총 23곳이다. 이는 1~9월 기준으로 2019년(42곳)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수다. 지난해 같은 기간(11곳) 대비 2배 이상 늘어났고, 작년 한 해 총 부도 업체 수(21곳)도 이미 넘어섰다.

건설사 폐업도 증가 추세다. 올해 1~7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295건으로, 전년 동기(218건) 대비 35.3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1158건으로 1270건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를 버티지 못한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늘어난 결과로 보고 있다. 이들 건설사의 주택사업 주요 무대인 지방의 미분양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8월 전국 기준 1만6461가구에 달했다. 이 중 83%인 1만3640가구가 지방에 집중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파트 인허가·착공 실적 감소에 따른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에 수도권 분양시장은 회복세가 뚜렷했지만, 지방은 여전히 침체 분위기"라며 "자금 유동성이 취약한 지방 중소건설업계의 자금경색이 한계에 이르고 있어 폐업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 나름 자리를 잡은 건설사 중에도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늘고 있다. 대형 부동산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사업자)로 꼽히는 DS네트웍스의 건설 계열사 DS산업개발은 최근 건축공사업 폐업 신고 절차를 마쳤다. 이 건설사는 2020년 2월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가 시공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27위이자 광주·전남지역 중견사인 남양건설도 올해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앞서 5월에는 부산지역 최장수 건설사 익수종합건설이 부도가 났다. 아파트 브랜드 '에코하임'을 보유한 익수종합건설은 부산·경남을 축으로 중견업체로 성장했지만, 지역 부동산 침체에 결국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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