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가처분 승리 확신에 의결권 확보도”…고려아연, 막판 반격 준비

[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가처분 승리 확신에 의결권 확보도”…고려아연, 막판 반격 준비

기사승인 2024. 10. 18. 14: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가처분 승리해 공개매수 절차 완수"
업계도 가처분 기각 가능성에 무게
우군확보 집중…트라피구라 회장과 회동도
사본 -고려아연 그랑서울 외부 전경
고려아연 그랑서울 외부 전경.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영풍·MBK측이 낸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중지' 가처분 소송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가처분 결과가 공개매수 절차는 물론, 추후 고려아연 측 우호군으로 분류되는·투자자 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면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를 끝까지 진행하는 한편, 향후 경영권 분쟁의 승패를 가를 의결권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이 오는 23일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는 지난 2일 법원 판결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2차 가처분도 이길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규정된 절차에 따라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법원은 영풍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을 진행했다. 결과는 오는 21일께 나올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현대 상대 측이 2차 가처분에서 주장하는 내용 전부는 1차 가처분 당시 재판부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은 주장"이라며 "오늘 열리는 심문기일에서 성실하고 논리적이며, 법에 나와 있는 사실 그대로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또 다시 가처분 기각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이번 가처분이 기각될 것이란 의견을 다수 제기하고 있다. 1차 가처분을 기각한 재판부가 다시 판단을 내리는 데다, 1차와 비슷한 논리선상에서 영풍·MBK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기각 결과가 나올 시, 고려아연은 23일까지 예정된 자사주 공개매수를 차질 없이 진행할 전망이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최대 83만8000원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에 성공한다면 베인캐피탈의 매입분 2.5%를 더해 총 36.49%(자사주는 제외)의 지분을 갖게 된다.

앞서 영풍-MBK 연합은 지난 14일 마감된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34%를 확보했다. 기존 지분 22.1%에 더해 총 지분 38.47%를 보유한 상태다. 의결권 있는 지분을 계산해도 과반에는 못 미쳐 사실상 양측이 팽팽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국내외 우군으로 알려진 기업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 회장은 다음달 중순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사 트라피구라의 회장과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의 대표적인 우호세력으로 알려진 트라피구라는 고려아연 지분 1.49%를 보유 중이다.

현대차, 한화, LG 등 기존에 알려진 우호집단과의 만남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번 가처분 소송이 기각으로 결정날 경우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정당하다는 것이 재확인받는 것으로, 백기사들의 움직임이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동시에 고려아연은 지분 7.8%를 가진 국민연금을 설득하기 위해 주력할 전망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장감사에서 의결권 행사에 대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개매수 이후 의결권 확보에 총력을 다해 적대적 M&A를 반드시 저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 측인 사모턴드 제리코파트너스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이달 21일 종료된다. 지난 14일까지 진행된 영풍·MBK의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최 회장은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영풍정밀의 고려아연 지분(1.85%)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당시 영풍·MBK가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한 영풍정밀 지분은 0.01%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