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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KT와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첫 개선

보훈부, KT와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첫 개선

기사승인 2024. 06. 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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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선생 후손 '카자흐스탄 현지 자택' 개보수
최재형 선생 컬러복원 이미지
최재형 선생 컬러 복원 이미지 /국가보훈부
국가보훈부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독립유공자 최재형 선생(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의 후손이 거주하는 자택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최근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번 독립유공자 후손 해외 현지 주택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케이티(KT) 노사에서 매년 진행하는 해외 봉사에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로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직접 찾아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추진됐다.

이번 주거환경 개선사업 대상자는 최재형 선생의 외증손녀인 박릴야 페트로브나씨(79)로, 그는 건축한 지 70년이 넘은 노후 주택에 살고 있었다. 최재형 선생은 1860년 8월 함경도 경원 출생으로 9세때 연해주로 이주해 러일전쟁 후 국민회를 조직하고 의병을 모집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우리 동포 신문 '대동공보(大東共報)'가 재정난으로 폐간하자 이를 인수·재창간해 애국심을 고취하는 기사를 실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재무총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시베리아 동포의 대은인(大恩人)'으로 추앙받았다. 1919년 독립단을 조직하고 무장투쟁을 준비했다. 이듬해 일본의 시베리아 출병 때 재러한인의병을 총규합, 시가전을 벌이다 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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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최재형 선생 후손 박릴야 페트로브나씨 주택 주거환경 개선전(왼쪽)과 개선 후 /국가보훈부
KT 임직원 15여 명은 박릴야 페트로브나씨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카자흐스탄을 찾아 천정 누수 보수는 물론 바닥 도배와 거실·현관 창호 교체, 외부 방범창과 방충망 설치, 싱크대 교체 등 주거 기능을 비롯한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맞춤형 주거환경 개선을 진행했다.

박릴야 페트로브나 씨는 "먼 고국 땅에서 증조할아버지의 공로를 잊지 않고 찾아와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며 자택을 찾은 봉사자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기도 했다.

보훈부와 KT 노사의 협력은 민·관이 협업하여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거주하는 해외 현지 주택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을 추진한 첫 번째 사례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국가를 위해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던 독립유공자의 후손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최재형 선생의 후손처럼, 앞으로도 해외에 거주하시는 독립유공자 후손분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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