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연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도시연구실장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건설산업연구원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2024년 건설시장 및 건설산업 정책 진단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 실장은 건설에 1조원 규모의 신규투자가 이뤄지면, 다른 산업에 8600억원 규모의 연쇄효과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신규 일자리도 1만500개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자리 등의 증가로 가계 소득도 5250억원 증가하고, 민간 소비는 34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했다.
나경연 실장은 "건설투자는 단기적 내수 경기 활성화는 물론 장기적 성장 동력 마련 수단"이라며 "건설 시장 안정화를 위해 내수 경기의 중심축으로서 건설투자를 인식하고 안정적 공급 시그널과 수요에 합리적 기대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정책 방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발표에 나선 김태준 건설정책연구원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건설산업이 직면한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단기적으로 수익 중심 전략을 짜고 리스크 관리모델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현재 건설산업이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시장 규모가 작아지고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고임금, 고령화 등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도 발생시키고 있다.
건설업 쇠퇴기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4년간 이어진 글로벌 악재로 건설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수익성은 더욱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금리, 환율 등 재무적 리스크의 중요성까지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실장은 "단기적으로는 수익 중심 전략과 리스크 관리 모델의 고도화가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업체별 역할 모델에 대한 재구축과 변화를 관리할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단기적으로 모면하고자 하는 접근 방식으로는 더 큰 위기를 불러올 뿐이며 중장기적 해결 방안을 기반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