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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보궐선거 참패…기시다 정권 붕괴 초읽기?

자민당, 보궐선거 참패…기시다 정권 붕괴 초읽기?

기사승인 2024. 04. 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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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후보 공천한 시마네1구서 17.64%p 차이로 완패
제1야당 대표 "중의원 조기해산 요구하겠다"며 공세 강화
일본_보궐선거
28일 3개 지역구에서 실시된 일본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3곳서 모두 승리했다. 사진 왼쪽부터 가메이 아키코(시마네1구), 사카이 나쓰미(도쿄15구), 야마다 가쓰히코(나가사키3구) 당선인. /NHK 뉴스화면 캡처
일본 집권여당 자민당이 28일 3개 지역(도쿄15구, 시마네1구, 나가사키3구)에서 실시된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차기 총선에서 정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NHK,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유일하게 후보(니시코리 노리마사)를 낸 시마네1구에서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을 공천한 입헌민주당에 17.64%포인트라는 큰 표차로 패배했다. 자민당은 자당 의원의 비위 행위로 공석이 된 도쿄15구와 나가사키3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시마네1구는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진 지역구 중 유일하게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간 맞대결이 펼쳐진 곳이란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이곳의 선거 결과가 지난해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 이후 기시다 후미오 정권을 향한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실제로 마지막 공식선거일이었던 지난 27일에는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가 직접 유세현장에 나타나 지원 연설에 나설 정도로 양당은 시마네1구에서 승리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기도 했다.

시마네1구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구라는 점에서 이곳에서의 완패가 자민당에게는 뼈아프다. 여기에 '정권 퇴진 수준'이라는 20%대 지지율에 갇힌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위기도 더욱 깊어졌다는 평가다.

마이니치신문은 "시마네1구 패배로 자민당 내에 일고 있는 위기감이 당 지도부 책임론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 경우 9월로 예정된 총재 선거를 기다리지 않고 기시다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보궐선거는 정권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당 패배가 계기가 돼 총리가 퇴진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2021년 4월 중의원 보궐선거 패배 후 5개월 만에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했던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사례를 언급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입헌민주당은 기시다 정부와 자민당을 향해 각을 바싹 세우고 있다. 이즈미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는 (자민당에 대한) 심판 선거였다"며 "자민당이 정치개혁에 나서지 않는다면 (중의원) 조기 해산을 요구하겠다"고 공세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시마네1구 패배가 확실시됐던 전날 밤 자민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 역풍이 생각보다 매우 강했다"며 "우리를 향한 엄중한 시선이 쏠리고 있는 만큼 정치개혁과 물가 등 민생대책을 통해 다시 한번 민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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