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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절친들 ‘취중 출전 약속’...우승 일궜다

골프 절친들 ‘취중 출전 약속’...우승 일궜다

기사승인 2024. 04. 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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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1조 팀전 취리히 클래식 우승
연장전 끝 통산 25승 수확
매킬로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어”
Zurich Classic Golf <YONHAP NO-1698> (AP)
로리 매킬로이와 셰인 라우리 조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가 처음 출전한 2인 1조 팀전에서 통산 25승을 거뒀다. 평소 절친인 셰인 라우리(37·아일랜드)와 술자리에서 의기투합한 일이 올해 첫 우승의 행운을 안겼다.

매킬로이와 라우리 조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89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마틴 트레이너(프랑스)-채드 레이미(미국) 조를 꺾고 우승했다. PGA 투어 유일의 공식 팀 경기인 취리히 클래식은 2명이 한 팀을 이뤄 포섬·포볼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가린다.

북아일랜드 출신 매킬로이와 아일랜드 출신 라우리는 평소 절친 사이로 유명하다. 어려서부터 대륙 대항전 등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두 선수는 2023 라이더컵 이후 팀 경기를 계획했는데 작년 크리스마스 동안 술에 취해 점심 식사를 하며 이번 대회 출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취리히 클래식은 상금 규모가 큰 편이 아니어서 그동안 매킬로이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대회가 그의 첫 출전이다. 매킬로이에게는 작은 행운이었다. 지난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을 제패한 뒤 9개월 동안 이어진 PGA 투어 무승 갈증을 풀고 통산 25승을 친구와 함께 나눴다. 라우리도 2019년 디 오픈 이후 5년여만의 PGA 3번째 우승을 이뤘다. 대회 내내 놀라운 케미스트리(화합)를 보여준 둘은 우승상금 257만2000 달러를 나눠 갖게 된다. 페덱스컵 포인트도 400점씩 받은 매킬로이와 라우리는 페덱스컵 랭킹에서 나란히 15위 이내로 진입했다.

GOLF/ <YONHAP NO-1681> (USA TODAY Sports via Reuters Con)
셰인 라우리(오른쪽)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친구 로리 매킬로이를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우승 후 두 사람은 맥주 몇 잔을 마시고 라이브 밴드가 연주한 1981년 히트곡 돈 스톱 빌리빙을 부르며 기쁨을 만끽하는 뒤풀이 영상이 PGA 투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친구와 함께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돼 이보다 더 기쁜 일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킬로이는 "정말 멋진 한 주를 보냈다"며 "우리는 내년에도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매킬로이-라우리 조는 버디 7개, 보기 3개 등으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둘은 최종합계 25언더파로 레이미-트레이너 조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을 치렀다. 17번 홀까지 1타 뒤져 힘들어보였던 매킬로이-라우리 조는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끝내 연장전을 만들어냈다,

이어 포섬(두 사람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경기) 방식으로 진행된 18번 홀 연장 1차전에서 라우리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이후 둘은 침착한 플레이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반면 레이미-트레이너 조는 흔들렸다. 트레이너가 날린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졌고 레이미는 두 번째 샷을 관중석 쪽으로 보내는 등 고전하며 파를 지키지 못했다. 트레이너와 레이미는 연장전이 치러지기까지 3시간이나 기다린 탓에 실수를 연발했다.

3라운드까지 선전했지만 마지막 날 이븐파 72타로 주춤한 이경훈-교포 마이클 김(미국) 조는 공동 11위(20언더파 268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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