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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C급 관심병사도 수류탄 1발, 실탄 75발 들고 최전방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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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4. 06. 22. 15:17

육군 전력 감축으로 A급 관심병사만 GOP 근무제외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21일 총기를 난사하고 도주한 임모 병장이 지난해 A급 관심병사에서 GOP 투입 직전 B급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병사는 A, B, C 3등급으로 나뉘는데 A급은 특별관심 대상, B급은 중점관리 대상, C급은 기본관리 대상이다. 육군은 ‘관심’으로 지정된 병사에 대해서는 GOP 근무를 배제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병력 부족으로 A급 관심병사만 GOP 근무에서 제외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즉 GOP에 투입될 수 없는 A급 관심병사던 임모 병장이 B급으로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근무에 무리하게 투입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GOP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총기와 실탄을 휴대하고 생활하기 때문에 GOP 운영부대는 인성검사 등을 통해 일정한 자격과 요건을 갖춘 병력을 엄선해 투입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2일 “GOP에 필요한 인력은 그대로인데 육군 병력이 전체적으로 감축되면서 선발할 수 있는 인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철책을 지키는 최전방 초소인 GOP는 적의 침투 징후를 조기에 식별해 주력부대에 경고하고 적의 공격시 제한된 방어작전을 수행하는 곳이다. 적진 바로 앞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경계근무에 투입되는 병력에는 실전을 염두에 두고 K-2 소총 1정과 수류탄 1발, 실탄 75발이 기본적으로 지급된다.
전방부대 관계자는 “GOP에서는 항상 실탄을 휴대해야 하는 근무 특성상 엄격한 근무자격을 갖춘 병사만 선발해 투입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GOP 소요 병력에 대비해 선발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관심병사도 데려가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군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심병사 GOP 근무 투입 문제를 비롯한 관심병사 관리제도 전반에 걸쳐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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