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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미성년 성매매 ing’…여가부·경찰 이제는 움직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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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경 기자

승인 : 2019. 09. 22. 20:00

김서경_증명
사회부 김서경 기자
취재를 위해 이전에 설치해둔 채팅 앱에 접속하자마자 ‘용돈 알바’라고 적힌 메시지가 날아왔다. 그간에 관련 법이 생긴 것도 아니고, 작은 움직임도 없었지만 온라인 기반 청소년 성 착취 즉, ‘청소년 성매매’의 활황을 목격하니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프로필을 10대, 여성으로 설정하면 1분에 수십 개의 쪽지가 쏟아진다. 반면 20~50대 남성 프로필에는 가뭄에 콩 나듯 쪽지가 온다. 메시지 발신자들은 크게 SNS파와 즉석 만남파로 나뉜다. 성매매는 대개 즉석 만남파의 최종 목적지다. 자신을 20대라고 밝힌 한 남성은 “시험 기간 일텐데 다음 주도 괜찮다”라며 “이미 (즉석 만남을) 하는 친구도 있을 것”이라며 10대 여성을 안심시켰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채팅앱성매매 피해청소년 추이에 따르면 피해 청소년은 2017년 25명에서 지난해 35명으로 늘었다. 다만, 이는 경찰 통계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단속 및 수사에 직접 나서는 경찰은 미성년 성매매에 대해 완벽히 인식하고 있지 않은 모양이다. 서울 내 경찰서 생활질서계 직원들은 이 같은 문제를 알고 있으나 인력 및 지원 부족을 토로했다. 대부분 경찰서 생활질서계에서 ‘풍속’ 담당은 1명이거나 겸직이다. 성매매 특성상 최소 2명의 범인이 존재하나 원칙적으로는 1명이 2명을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서로 데려와야 하는 셈이다. 결국 대부분 직원이 새벽까지 인정 점수도 낮은 성매매 사범 검거에 매달린다. 외관상으로 미성년자를 찾아내기 어려운 점도 미성년 성매매 사범, 피해 청소년을 파악하는 걸림돌이다.
아직 기대를 저버리긴 이르다. 여성가족부는 이달 19~25일까지를 성매매 추방주간으로 정하고 온라인 기반의 청소년 대상 성매매 문제에 집중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이 같은 시도로 문제가 당장 해결되지 않으나 모든 제도 개선이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는 데서 이는 높이 살 만하다. 이제 관계당국이 할 일은 이 같은 문제 인식을 시작으로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추후 가출 청소년, 미성년자 성매매 등의 단어가 뉴스를 장식할 때 비난의 화살을 맞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나서야 한다.
김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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