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 대선 D-3, 우편투표 배달 지연 막판 변수...13개주 미배달 투표, 2016년 표차 3.6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edu.asiatoday.co.kr/kn/view.php?key=2020110101000002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11. 01. 05:56

미국인, 투표에 쇄도..."사전투표 9000만명 넘어"...바이든 후보에 유리
WSJ "13개 경합주 미배달 우편투표, 2016년 트럼프 승리 표차의 3.6배"
미 50개주 중 30개주 우편투표 대선일까지 도착해야 유효
FLORIDA BALLOT COUNT
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31일(현지시간) 사전투표자 수가 9000만명을 넘어 사상 최다를 기록하고 있지만 우편투표 상당수가 유효일까지 도착하지 않아 무효 처리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미 대선 최대 격합주(스윙 스테이트)인 플로리다 브로워드 카운티 로더힐의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사전 현장투표와 우편투표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로더힐 UPI=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31일(현지시간) 사전투표자 수가 9000만명을 넘어 사상 최다를 기록하고 있지만 우편투표 상당수가 유효일까지 도착하지 않아 무효 처리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은 이날 여론조사기관 에디슨 리서치, 비영리 유권자 정보 분석업체 캐털리스트와 함께 50개주(州)와 워싱턴 D.C.의 선거 관리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 수가 9000만명이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국 등록 유권자의 거의 43%를 차지하고, 2016년 대선 총투표자의 약 66%에 해당한다.

선거 예측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도 이날 오전 기준 사전투표 유권자 수가 9000만5000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조기 현장투표는 3269만여명, 우편투표는 5735만여명이었다.
페어펙스 사전선거
미국민들이 30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페어펙스 카운티의 한 투표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채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아시아투데이 독자 다니엘 권 제공
◇ “미국인, 투표에 쇄도...사전투표 9000만명 넘어”..바이든 후보에 유리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인들이 투표에 쇄도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미국의 선거제도에 대한 믿음을 시험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우편투표 배달 지연·긴 줄·우편투표 개표 연장과 관련한 법원 판결 등 일련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8900만명이 투표했다”며 “불안하지만 활기찬 미국이 대선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전에 볼 수 없었던 절박감을 가지고 투표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전투표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자들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가 많기 때문이다.

정치통계업체 L2의 분석에 따르면 사전투표자 중 47%는 민주당원, 33%는 공화당원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사전투표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의 62%가 사전투표를 했거나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전선거
3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 투표소에 부착돼 있는 영어·스페인어·베트남어·한국어 안내문./사진=아시아투데이 독자 다니엘 권 제공
◇ WSJ “13개 경합주 미배달 우편투표, 2016년 트럼프 승리 표 차의 3.6배”

다만 사전투표자 수가 많은 것이 곧바로 바이든 후보 승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포브스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 72%가 대선일(11월 3일)에 현장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사전투표는 민주당, 투표일 현장투표는 공화당 지지자 우위인 셈이다.

아울러 상당수의 우편투표가 유효일까지 도착하지 않아 무효표로 처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바이든 후보에 악재다.

이런 가운데 30일 기준 13개 경합주에서 700만표 이상의 우편투표가 아직 배달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플로리다대의 선거정보 사이트 ‘미국선거프로젝트’ 데이터를 분석해 전했다.

이는 13개주 전체 우표투표 2400만표 가운데 약 28%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미배달 우편투표 수 700만7367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표 차 195만460표의 3.6배에 달해 대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개주에는 미시간·위스콘신·애리조나·플로리다 등 2016년 대선에서 불과 수천 또는 수만 표 차로 승부가 갈린 주요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들이 포함됐다.

미시간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1만704표로 신승했는데 미배달 우편투표 수는 70만표 이상으로 집계됐다. 애리조나의 미배달 우편투표 수는 지난 27일 기준 122만5387표다. 트럼프 대통령 우세에서 경합주로 바뀐 조지아에서도 29일까지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 수가 62만4842표에 이른다.

우편투표 도착이 늦어지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우편투표 수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레이헤어 분석 결과, 평상시 2∼5거래일 안에 도착하는 제1종 우편 배달에 걸리는 기간이 일부 주에서는 12∼13일까지 지연되고 있다.

◇ 미 대선 우편투표 배달 지연 속 미 50개주 중 30개주 우편투표 대선일까지 도착해야 유효

이에 민주당은 지지자들에게 우편투표 대신 사전 현장투표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우편투표 용지의 개표 시한 연장 소송을 법원에 제기해왔다.

이와 관련, 미 연방대법원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각각 대선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도 개표해 집계에 반영토록 결정한 반면 위스콘신주에선 개표기한을 선거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로 한정했다.

미 50개주 가운데 위스콘신을 포함해 30개주가 우편투표가 대선일까지 도착해야 유효한 것으로 인정한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