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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운명? 푸틴-러 국방부 간 긴장 고조...“정확한 보고 받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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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3. 31. 06:25

푸틴-쇼이구 장관 등 러 국방부 간 긴장 고조
"러군 고위층, 두려워 진실 보고 꺼려"
"푸틴, 우크라 전쟁 낙관적 보고에 군참모들 불신"
"푸틴, 러 징집병 동원·망 무지, 서방 제재의 러 경제 타격 불완전 이해"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전쟁 범죄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크렘린궁 핵심층 중 그가 한때 가장 신뢰하는 한명이었던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 등 러 국방부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 정보기관이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복수의 미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알제리 수도 알제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푸틴이 그의 참모들로부터 진실성이 떨어지는 정보를 받았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말하자면 내가 이전에 말한 것처럼 독재 정권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는 그 체제 내에 권력에 진실을 말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는 점을 말할 수 있다”며 “그것이 우리가 러시아에서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푸틴-쇼이구 장관 등 러 국방부 간 긴장 고조...“러군 고위층, 두려워 푸틴에 진실 보고 꺼려”
다른 미국 관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푸틴의 엄격한 고립과 그의 견해를 공유하지 않는 참모들을 공개적으로 질책하는 것이 러시아군 고위층 사이에 어느 정도 경계감이나 심지어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푸틴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전 빈약한 정보 제공을 이유로 두명의 고위 정보관리를 가택 연금한 것이 공포 분위기 조성에 더 기여했을 수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 고위관리들이 나쁜 소식을 전하는 전달자가 전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까 봐 두려워서 정확한 평가 전달을 꺼리고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이와 관련,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푸틴의 참모들이 그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얼마나 나쁜 성과를 내는지, 러시아 경제가 제재로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푸틴이 잘못된 정보를 받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푸틴의 최측근 중 한명이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지난달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공포’에 사로잡혀 푸틴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푸틴의 의도대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해야 한다고 얼버무리기도 했다.

쇼이구 장관은 전쟁 중임에도 보름 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실각설과 푸틴의 심한 질책으로 인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었다.

Russia President Putin meets with Republic of Ingushetia head Kalimatov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남부 중앙아시아의 잉구셰티아 공화국 마흐무드 알리 칼리마토프 대표를 만나고 있다./사진=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실 제공 타스=연합뉴스
◇ “푸틴, 우크라 전쟁 낙관적 보고받아 군 참모들 불신”....“푸틴, 러 징집병 동원 및 사망 무지, 서방 제재의 러 경제 타격 불완전 이해”

베딩필드 국장은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의해 오도되고 있다고 느낀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이것이 푸틴과 러시아군 지휘부 간 지속적인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이 침공 과정 전반에 걸쳐 매 순간 자국군으로부터 완전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푸틴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와 함께 푸틴이 최근 수주 동안 국방부와 다른 고위관리들로부터 정확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정보 사례를 구축했고, 미국 관리들은 푸틴이 계속해 오도되고 있으며 고위 참모들이 진실을 말하길 꺼린다고 보고 있다고 NYT는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푸틴이 러시아군의 진격에 대해 불완전하거나 지나치게 낙관적인 보고를 받아 그의 군사 참모들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켰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징집병을 동원했으며 이들이 전투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푸틴은 지난 5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여승무원들과의 면담에서 러시아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우크라이나 ‘작전’을 위해 징집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 미국 관리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푸틴의 무지가 그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이 명백하게 붕괴했음을 보여준다며 푸틴과 국방부 사이에 현재 지속적인 긴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리들은 푸틴이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가 얼마나 타격을 입히는지에 관한 불완전하게 이해하고 있었다고 미 정보기관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러시아군의 실책으로 푸틴 대통령과 국방부 사이의 신뢰가 약화됐다며 쇼이구 장관은 푸틴이 신뢰하는 몇 안 되는 참모 중 한명으로 여겨졌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관계가 손상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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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교외의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학교를 방문해 여승무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실 타스=연합뉴스
◇ NYT “크렘린궁 내 미국 정보원 존재 여부 비밀...미 정보당국의 푸틴 행보 예측 정확”

NYT는 크렘린궁 내 미국 정보원 존재 여부는 철저히 비밀이라며 하지만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국경에 군대를 주둔하기 시작한 이후 미 정보당국이 푸틴의 행보를 정확히 예측했다고 전했다.

NYT는 러시아 국방부가 전날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의 군사활동 축소를 발표한 데 대해 미국 관리들이 회의론을 표명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러시아가 실패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는 또다른 신호라고 믿는다며 전략 변경이 러 국방부 고위층의 기능 장애와 의사소통 오류의 징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이 전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 후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의 군사 활동을 즉각 대폭 줄일 것이라고 했지만 러시아군은 이 지역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서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에서의 모든 주요 과제를 이행했고, 이 방면에서 계획된 군대 재편성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전력의 상당 부분을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 배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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