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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통화 후 낸 공동성명에서 극초음속 미사일과 전자전 역량에 대한 새로운 3국 협력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조치를 통해 사이버 능력과 인공지능(AI), 양자기술, 잠수 능력과 관련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3국 정상은 “러시아의 정당하지 못하고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권 존중, 법치주의,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변함없는 약속을 거듭 강조한다”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오커스는 지난해 9월 3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력 확장과 영향력 증대를 견제하기 위해 결성한 안보군사 동맹체다. 앞서 오커스 출범 과정에서 미국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지원을 약속하고 이에 따라 호주가 프랑스와 맺은 기존의 디젤 잠수함 구입 계약이 파기되는 바람에 프랑스와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 3국은 핵잠수함에 이어 극초음속 무기로 오커스 협력 범위를 확장하며,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러시아는 극초음속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하는 등 기술력에서 선두에 있고, 중국도 미국보다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탄도 미사일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하고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다. 현재 러시아, 중국, 미국,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했으며, 프랑스와 독일, 호주, 인도, 일본도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과 이란, 이스라엘은 기본적인 기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는 이미 극초음속 무기 프로그램 사이파이어(SciFire)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현재 영국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3국이 연구·개발에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커스의 핵잠수함 협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던 중국은 이번 소식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장준 주유엔 중국대사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보고 싶지 않은 이는 누구라도 세계의 다른 지역을 이런 위기로 이끌지도 모르는 일들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