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러, 우크라에 보복 공격...9200억원 모스크바호 침몰시킨 미사일 공장 폭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edu.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41701000929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4. 17. 07:24

러, 모스크바호 침몰 우크라 키이우 '넵튠' 미사일 공장 공격
러, 공항·항구도시·쇼핑센터 등 무차별 공격...동부로 병력·장비 집결
모스크바호 7억5000만달러 추산...우크라서 파괴 러 장비 108억달러
Russia Ukraine
2015년 12월 17일 찍은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 모습./사진=러시아 국방부 제공 AP=연합뉴스
러시아 침략군이 16일(현지시간) 군사시설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해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 침몰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보이는 무차별 공격을 감행했다.

러 침략군의 이날과 전날 모스크바호를 침몰시킨 ‘넵튠’ 지대함 미사일을 생산하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남서부 외곽 비슈네베의 탱크 공장 작업장, 남부 미콜라이우(미콜라예프)의 군사장 비 수리 시설을 공격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러 침략군의 폭탄과 미사일 공격은 중부 공항, 남부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의 쇼핑센터, 서부 리비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차별적으로 진행됐다. 대규모 폭격은 러시아가 새로운 공격을 위해 장비와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는 동부 도시와 마을에서도 보고됐다.

NYT는 이 공격은 모스크바호 침몰에 대한 명백한 보복이며 전문가들이 긴 유혈 사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해 공세 준비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러 침략군이 북부에서 지상군을 철수했음에도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역을 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다는 힘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면서도 러시아가 무기 제조와 수리 능력 등 우크라이나의 산업 능력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NYT는 모스크바호의 침몰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록 뮤지션 중 한명이 이를 축하하는 신곡을 발표하는 등 우크라이나인들이 상징적인 승리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모스크바호의 가치가 약 7억5000만달러(9200억원)라고 추산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파괴한 5260개의 러 침략군 군사 장비 중 가장 고가라고 전했다. 반면 모스크바호를 침몰시킨 ‘넵튠’ 미사일 가격을 2600만달러(320억원)라고 추산했다.

공수부대원을 이동시키다가 격침된 대형 일류신(IL)-76 수송기(8600만달러·1060억원), 지난달 24일 아조우해 베르단스크항에 정박 중 격침된 강습상륙함 사라토프(7500만달러·922억원) 등 러 침략군의 군사 장비 총액은 108억달러(13조2800억원) 이상이라고 포브스는 추산했다.

Ukraine Russia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의 일리히 제철소 야금공장 인근 도로에 우크라이나 민간인 시신이 방치돼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러 침략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 지역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마리우폴 지역 전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2월 24일 러 침략군의 침공 시작 이후 마리우폴에서 수만명이 사망했다며 50여일 동안 결투 항전한 우크라이나군이 지금은 아조우(오조프)스탈 제철소 주변의 마리우폴 일부만 통제하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 침략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1000개에 육박하는 마을·지역·도시에서 철수했지만 지역사회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최대 3000명의 군인이 희생됐다고 말했다.

존슨 키이우 방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거리를 걷고 있다./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실 제공 AP=연합뉴스
한편 영국과 러시아는 상대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벤 월리스 국방장관 등 영국 고위 관료 및 정치인 13명의 러시아 입국을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이번 조처가 “영국 정부의 전례 없는 적대적 행동, 특히 러시아 고위 관리들에 대한 제재 부과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9일 키이우를 전격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방어 무기 제공을 약속했다.

영국은 13일까지 ‘전쟁 범죄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정치인들과 그 가족,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등 총 1400명의 개인과 단체를 제재했다.

특히 영국 최정예 특수부대인 공수특전단(SAS)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에게 군사훈련을 제공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한 것에서 보듯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유럽 국가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