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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멋과 맛’의 도시 ‘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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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기자

승인 : 2022. 04. 27. 09:38

신라 3대포구 중 하나로 택리지에선 전라도의 중심지로 표현
나주 역사와문화 한 눈에 볼 수 있는 나주목문화원
조선시대 향고의 건축모범 나주향고
특산품 배, 나주곰탕, 숙성홍어 지역 대표 음식
영산강+유채꽃
영산강과 유채꽃./제공=나주시
전남 나주시 다시면 회진포는 울산항과 평택 남양항과 함께 신라 3대 포구 중 하나로 남해안 지역의 대표적인 국제항구로 명성을 떨쳤다. 나주는 ‘또 다른 천하의 중심’이었다는 학자들의 표현은 번영과 중흥을 이뤘던 당시 모습을 조금이나마 짐작케한다.

전주의 전(全)과 나주의 라(羅)를 합해 지어진 이름, ‘전라도’. 지금으로부터 999년 전 고려 제 8대왕 현종은 이 곳 나주를 주목했다. ‘영산내해’ 열린 바닷길과 통하던 그 시절, 영산강은 그 자체로 바다였다. 신라 말, 고려 초 나주는 고대사회를 마감하고 중세사회로 여명을 열었다. 나주는 격동의 시대에 흐름을 좌지우지 했던 역사적 힘을 갖고 있는 도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는 나주를 소경(小京)으로 비유했다. 큰 강과 4대문을 비롯해 도시의 모양과 기능이 한양과 닮아있었던 것이다. 영산강은 나주의 한강이었고, 나주는 전라도의 중심지였다.

금성관
금성관
금성관은 지방궁궐이자 객사로 나주가 호남의 웅도로써 그 중심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역사유적이다. 객사는 고려·조선시대에 각 고을에 설치했던 관사를 의미하는데 조선시대 객사 건물 중 금성관이 규모가 가장 크다. 2019년 국가지정문화재 제 2037호로 지정됐다.
금성관 옆 위치한 나주목문화관은 983년 나주목이 된 이후부터 1895년까지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천 년의 역사 동안 수많은 나주 목사들이 한양에서 나주에 내려와 살았던 집이 바로 나주목사내아다. 이곳에는 벼락을 맞아도 수백 년 째 목사내아를 지키고 있는 유명한 팽나무가 있다.

나주향교
나주향교
사적 제483호로 지정된 나주향교는 전묘후학의 배치형태를 지닌 전형적인 조선시대 향교의 건축모범을 보여주는 사례다. 나주 원도심을 감싸고 있는 나주읍성 4대문은 2018년 복원을 마쳤다. 사적 제337호 나주읍성은 서울 도성(都城)과 같이 고을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과 4대문을 비롯해 객사인 금성관, 동헌(제금헌), 목사내아 관아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는 전라도의 대표 석성(石城)이다.

산림자원연구소
산림자원연구소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산림생태계나 임업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도립 연구소로써 이곳에는 나주 산포 수목원이 있다.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메타세콰이어 거리’ 뿐만 아니라, 잔디광장, 토피어리(Topiary), 잣나무 숲, 유용식물원 등 다양한 테마의 나무 숲과 식물원이 조성됐다.


영산강+영상테마파크
영산강과 영상테마파크
나주시 공산면에 위치한 영상테마파크는 고구려의 건국 역사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영상전문 테마공원이다. 이곳은 당초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웅장한 성과 내부 세트장, 민속촌 등 이 조성됐다. 드라마 주몽, 태왕사신기를 비롯해 도깨비, 왕은 사랑한다, 신과함께 등이 촬영됐다.

배꽃
배꽃
나주하면 떠오르는 특산품은 단연 ‘나주 배’다. 나주배는 영산강 유역의 양질의 토양, 과수에 매우 적합한 기상여건 그리고, 오랜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준 높은 재배기술로 육질이 연하며 부드러우면서도 과즙이 많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 색이 곱고 아삭아삭한 특유의 식감으로 대한민국 전역을 넘어 미국, 캐나다 등 미주 지역과 동남아, 중동, 유럽 지역 등 전 세계적인 과일로 인정받고 있다.

나주곰탕
나주곰탕
아궁이에 솥단지를 걸어놓고, 쇠뼈를 고아 낸 물에 쇠고기 양지와 내장을 뭉텅뭉텅 썰어넣은 뒤 다시 오래오래 고아서 낸 맑은 국물. 윤기가 좔좔 흐르는 갓 지은 나주 쌀밥에 넣어 한 그릇 뚝딱하는 나주곰탕은 나주 지역 3대 별미 중 하나다. 일반 곰탕에 비해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나주 읍성권 대표 관광지인 금성관과 목사내아 일대를 둘러본 후 바로 옆 곰탕골목을 찾는 관광코스는 언제나 인기다.

홍어삼합
홍어삼합
숙성홍어의 본고장 영산포 홍어는 코를 찌르는 냄새와 씹으면 씹을수록 퍼지는 알싸한 맛으로 전국의 홍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다. 바닷물이 들어오던 영산포구 자리인 나주시 영산동 선창 일원에는 홍어 음식점이 줄을 지어 있다. 홍어회에 돼지고기와 김치를 얹어 먹는 ‘홍어 삼합’과 막걸리를 곁든 ‘홍탁’은 별미 중에 별미이며, 홍어 애와 보리싹을 넣고 끓인 홍어애탕은 숙취에 그만이다.

이명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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