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병물 아리수’ 코로나19 시대 역할 ‘톡톡’ …생활치료센터 폐쇄로 생산량 60%↓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edu.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614010007078

글자크기

닫기

강지선 기자

승인 : 2022. 06. 14. 15:04

서울시, 공급량 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산
지난해 127만병에서 올해 50만병으로 감축
1회용품 줄이기 발맞춰 내년 생산 더 줄 듯
페트병에 일체형 마개 도입해 재활용 극대화
병물 아리수
서울시가 생활치료센터 운영 종료에 따라 병물 아리수 생산을 대폭 줄인다.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공급하는 ‘병물 아리수’ 생산을 지난해 127만병에서 올해 50만병으로 60% 이상 줄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차원에서 생산량을 늘렸다가 사태 완화로 감산에 들어간 것이다.

시는 코로나19 사태 완화로 생활치료센터가 운영 종료됨에 따라 공급량을 감축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정부의 1회용품 줄이기 정책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생산량을 큰 폭으로 줄여왔다. 2017년 602만병 생산되던 병물 아리수는 2018년 240만병, 2019년 102만병, 2020년엔 72만병으로 해마다 줄었다.

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생활치료센터 등에 공급하기 위해 127만병으로 확대 생산했다가 올해부터는 연간 50만병만 생산키로 했다.
아리수는 식수로 사용할 정도로 수질이 인증된 수돗물이다. 이에 시는 병물 아리수를 현재 단수·재난지역에 제한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된 127만병은 일부 재난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활치료센터에 공급됐다. 올해는 6월 현재까지 26만병을 공급, 코로나19 관련 시 생활치료센터·병원 등 20곳과 울진·삼척 산불 피해지역 등에 지원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50만병 생산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 생산량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며 “향후 생산할 24만병 역시 재난·단수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물을 줄이는 대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아리수 음수대는 늘었다. 시에 따르면 공원과 학교 등에 설치된 음수대는 2만5000여 대에 이른다. 시는 자치구, 한강·근린공원에 설치된 음수대도 분기별로 수질을 검사해 시민이 믿고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새로 개교하는 학교와 유치원에 음수대를 설치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아리수를 음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생산하는 병물에 일체형 마개 등을 도입해 재활용이 쉬운 친환경 병물로 출시한다. 일체형 마개를 적용한 페트병에는 개봉한 후에도 마개가 부착돼있어 반복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

또한 페트병에서 마개를 제거할 때 플라스틱 고리가 병목에 남지 않아 페트·마개·고리를 모두 분리해 배출할 수 있다. 페트병 몸체에 잉크로 인쇄하던 제조일자와 유통기한도 친환경 레이저 마킹 방식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잉크 이물질도 없는 고품질 재생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구아미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페트병·캔 등을 분리 배출하면 나무 13.3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며 “새로운 병물 아리수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형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지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