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국 외교관 추방...중국, 맞대응 가능성...양국 관계 냉각

캐나다 외교장관, 중국 외교관 1명 추방
신장위구르족 탄압 '인종학살' 규정 결의안 주도 의원·친척 위협 음모
중국 "정상적 업무 수행 중상·먹칠", 맞대응할듯
캐나다-중국, 화웨이 부회장 체포 후 급랭

멍완저우(孟晩舟) 중국 화웨이(華爲)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이 2021년 9월 25일 중국 선전(深천<土+川>) 바오안(寶安)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있다./사진=신화=연합뉴스

캐나다가 중국 외교관 1명을 추방하면서 양국 외교 관계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는 8일(현지시간) 중국 외교관 자오웨이가 마이클 청 캐나다 보수당(야당) 연방 하원의원과 그의 홍콩 거주 친척을 위협하는 음모에 연루됐다는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의 주장에 따라 그를 추방했다고 캐나다 언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도 조만간 캐나다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 의원은 중국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자치구 무슬림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 침해에 비판적이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청 의원은 2021년 중국의 신장위구르 무슬림 탄압을 '인종학살'로 규정하자는 결의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며 그해 중국의 제재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캐나다는 미스터 자오웨이를 '기피 대상(persona non grata)'으로 선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결정은 모든 요소를 신중하게 고려한 후 내려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내정에 대한 어떤 형태의 외국 간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SIS는 2021년 청 의원과 그의 가족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에 관한 정보가 포함된 캐나다 내 중국의 영향력 보고서를 일급 비밀문서를 작성했고, 이를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이 지난 1일 보도하면서 캐나다와 중국 간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부상했다.

이 신문은 자오씨가 청 의원에 관한 정보 수집에 관여했다고 전했다. 청 의원은 홍콩의 친척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을 알게 돼 "심히 실망했다"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
다.

아울러 캐나다 매체들은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캐나다의 지난 두번의 선거에 개입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졸리 장관은 3일 충페이우 주캐나다 중국대사 초치 사실을 밝히면서 "외교관 추방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토 중국 총영사관은 청 의원에 관한 문서가 완전히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가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의 정상적인 직무 수행을 무단으로 중상하고 먹칠하고 있다"며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강렬한 불만을 표명하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중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을 체포했고, 이에 중국 정부가 캐나다인 2명을 스파이 혐의로 구속한 이후 외교적 냉각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역에서 캐나다의 해상 초계기에 중국 전투기가 6ｍ까지 초근접 비행을 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트뤼도 총리에게 두 사람 간 비공식 대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항의하는 장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