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투★현장] ‘외계+인’ 2부, 빌드업 끝냈다…최동훈 감독 “카타르시스 선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edu.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122010014438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11. 22. 14:18

김태리 '외계+인2'에요
'외계+인' 2부/연합뉴스
"1년 반 동안 배우들을 짝사랑했다. 너무 고마워요."

영화 '외계+인' 2부의 제작보고회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 최동훈 감독이 참석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 감독은 첫 시리즈를 완결한 소감에 대해 "1년 반 동안 후반 작업을 했다. 편집실에서 배우들의 눈만 보며 살았다. 마치 같이 살았던 가족처럼 느껴졌고, 편집하면서 영화를 만든다는 게 무엇인지 알았다"면서 "같이 했던 사람들을 부둥켜안고 있으면서 영화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개봉한 '외계+인' 1부는 여름 성수기에도 극장가에서 뼈 아픈 성적표를 받았으나 OTT에서는 달랐다. 지난해 12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을 당시 '외계+인'은 한국 영화 부문 톱 10 1위를 11일 동안 차지하는 등 1부에 대해 재평가를 받기도 했다. 1부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가 2부 편집에 영향을 끼쳤을까.

"애초에 설정한 뜻대로 됐다. 편집을 오래 한 이유는 여러 가지를 했다. 열심히 하는 것이 관객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고 편집 과정이 즐거웠다. 시나리오를 이길 수 없으니 편집은 구조와 시간과 밸런스를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 딱 하루 재촬영했다. 이하늬 장면을 하루 재촬영하고 나머지는 아주 간단한 쇼트를 하루 만에 촬영했다. 외계인 영화 자체는 2부가 있어야만 좋은 작품이다. 1부가 너무 외로웠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 연장이기도 하지만 각자의 삶을 갖고 있는 각자의 영화 같기도 하고 붙이면 연작이 되기도 한다. '관객들이 영화를 볼 것인가'라는 고민들이 많았다. 그런 점들이 편집할 때 연결 돼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독립적인 영화를 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

김우빈 '부족함없이 꽉찬 멋'
김우빈 /연합뉴스
포즈 취하는 김태리
김태리/연합뉴스
포즈 취하는 류준열
류준열/연합뉴스
최 감독은 '외계+인'에 대한 작품만큼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작품의 완성도도 중요했지만 등장하는 각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고자 후반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배우들이 긴 시간 동안 촬영하면서 보여준 즐거움, 매력을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문제였다. 계속 배우들에게 부탁한 것은 편집할 때 '후시녹음을 미리 할 순 없으니 휴대폰으로 여러 대사를 다시 써서 읽어주길 부탁해' 하면서 계속 문자를 보냈고 배우들은 각자 새로 바뀐 대사들을 보내줬다. 그 대사를 편집본에 넣어보면서 같이 작업했다"면서 "그때마다 계속 무리 없이 응답해 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관객들이 이 영화의 캐릭터를 좋아하려면 제가 먼저 좋아하고 그 배역에 빠져야 한다. 이 영화를 150번 정도 본 것 같다. 정말로 제 자신이 배우들과 일종의 애정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본격적인 사건의 실체를 마주하는 '무륵' 역을 통해 진중함과 유머러스함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얼치기 도사라는 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애매한 인물이었는데 점점 도술을 터득하고 이 상황에 대해 명확한 목표가 점점 생기면서 좀 더 나은 모습의 인물이 되는 거다. 얼마나 변하고 어떻게 표현되는지 기대해 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우빈은 미래로 돌아갈 시간의 문을 여는 '썬더' 역을 연기한다. 1부에서 '썬더'와 '가드'로 1인 2역을 소화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면, 2부에서는 무륵과 만나 신검을 찾아 나선다. 장르 특성상 상상을 하며 캐릭터에 몰입해야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눈앞에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은 차이가 커 어려움이 많았다. 감독님, 스태프들이 곁에서 '이렇게 나올 것'이라며 도움을 주셨다. 촬영하고 나서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김우빈은 "류준열은 너무 멋진 배우고 좋은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류준열은 "현장에서 저보다 우빈이가 형인 줄 알더라. 그만큼 듬직하고 기댈 수 있고 중심, 기둥 역할을 해줬다. 형이지만 편하게 부담 없이 촬영했던 것 같다. 작품도 훨씬 많이 해 선배의 입장이라 편안하게 작품에 임할 수 있었고 중심을 잘 잡아줬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모두를 지키기 위해 미래로 돌아가려는 '이안' 역을 연기 한 김태리는 "처음에 감독님이 생각했던 스토리 라인 중 '누군가가 모두를 구하지만 모두가 알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모두를 구하기 위해서 다시 돌아가는 이안의 이야기가 2부에서 펼쳐진다"라며 2부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영화 '외계+인2' 제작보고회
'외계+인' 2부/연합뉴스
2부에는 이하늬와 진선규가 각각 관세청 수사관 '민개인',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합류한다. 최 감독은 이하늬를 캐스팅한 이유로 "중요한 키"라며 "사전 포섭을 해 놓은 것이다. 미래로 돌아가면 이들이 만나게 되고 펼쳐지는데 중요한 역할이다. 이름을 짓는데 어려웠다. 어렸을 때 '외계인'이라고 놀림을 당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진선규는 액션에 대해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감각으로 움직이고 액션을 할 수 있을까를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다. 물 흐르듯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교 때 배웠던 태극권을 많이 생각하면서 연습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에 이어 '외계+인' 시리즈로 관객들과 다시 만나게 된 배우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류준열은 "독특한 경험이고 신기하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2부가 너무 기대된다. 같이 작품 한 배우 이전에 데뷔 전부터 최동훈 감독의 팬으로서 감독님 영화가 갖고 있는 시나리오나 연출의 힘이 있다. 그 힘이 여러 레이어나 섬세한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마지막에 풀어지는 것들을 관객으로서 즐겁게 봤었다. 1부가 펼쳐져 있다면 2부는 정리 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관객, 감독의 팬으로서 영화를 빨리 보고 싶은 기분이고, 궁금한 마음이 더 크다. 관객도 같은 마음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김태리는 "그렇게 긴 시간 촬영 했지만 제작보고회를 하고 영화를 선보이게 될 순간이 관객의 마음으로서 기다려지는 부분이 있었고, 감독님이 애정하는 만큼 배우들 역시 이 영화를 정말 많이 애정하고 있다. 되게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이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외계+인' 1부를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이 2부를 볼 수 있는 관람 포인트도 깜짝 공개했다.

"원래 계획은 1부가 끝나면 2부 예고편을 붙이려고 했다. 그럼 영화가 너무 길어지니 안 됐다. 이 영화는 1부에 대한 요약본이 간략하게 있다. 요약본을 만드는 게 쉬울 줄 알았는데 열다섯 개 정도의 버전을 가지고 앞에다가 붙이면서 2부 자체를 조금이라도 짝을 이루고 있는 영화로 보이길 바랐다. 그래서 1부에 대한 소문, 약간의 정보만 있다면 '2부는 봐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내가 느낄 때까지 계속해서 영화를 편집했다. 나는 그렇게 얘기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다."

김우빈은 "최 감독의 사랑과 배우들의 사랑이 가득 담긴 영화다. 마음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 됐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외계+인' 2부는 2024년 1월 개봉.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