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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표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설립, 36년 회장 “트럼프 당선돼도 한미관계 낙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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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12. 04. 07:08

퓰너 전 헤리티지 회장 "트럼프 재선돼도 한미관계 낙관적"
"한미간 예측가능·공평한 경쟁의 장 존재"
"한일관계 회복, 트럼프의 한반도정책 급변에 지렛대 가능성"
NYT "헤리티지, 워싱턴의 보수 파르테논"
퓰너 전 회장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겸 전 회장이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개인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단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워싱턴사무소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도 경제 및 안보 등 주요 현안에 있어 한·미 간 갈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인 에드윈 퓰너 전 회장이 전망했다.

아울러 퓰너 전 회장은 한·일 관계 회복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따른 급격한 한반도 정책 변화에 대한 일종의 지렛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 미 대표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퓰너 전 회장 "트럼프 재선돼도 한·미 관계 낙관적"
"한·미 간 예측 가능한 공평한 경쟁의 장 존재...트럼프, 한·미 FTA 재협상 자랑스럽게 생각, 계속 지지할 것"

미국의 대표적 보수주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전 회장(1977~2013년)은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개인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단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워싱턴사무소(관장 강상엽)와 한 인터뷰 및 간담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퓰너 전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등 한국에 대한 정책을 급변할 위험성'에 대한 전망을 묻는 말에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된다고 해도 한·미 간에는 예측 가능한 공평한 경쟁의 장이 존재한다"며 "양국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 그리고 다른 고위 관리들과의 대화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으며 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퓰너 전 회장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겸 전 회장이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개인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단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워싱턴사무소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퓰너 "한·일 관계 회복, 미국에도 이익...한·일, 관계 회복의 이점 트럼프에 솔직·직설적으로 얘기해야"
"유권자에게 '4년 전보다 더 나아졌는가'라고 묻는다면 '아니다'...트럼프 등 공화당 후보, 대선 승리 긍정적"

퓰너 전 회장은 '트럼프 1기 때 최악이었던 한·일 관계가 회복된 것이 잠재적 2기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변화에 대한 일종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말엔 "트럼프는 한·일의 새로운 긴밀한 관계를 다뤄야 할 것"이라며 "한·일이 잘 지내는 것은 미국에도 훨씬 좋은 일이고, 이 점을 양국이 트럼프에게 매우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현재의 한·미·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길 희망하고, 그렇게 그를 고무(조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퓰너 전 회장은 채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미국 대선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양측의 과장 등으로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렵고 마지막까지 접전이 될 것이라면서도 유권자들의 표심은 대부분 경제 문제로 결정된다며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가 1980년 TV 토론에서 지미 카터 대통령에게 한 것처럼 국내외 미국인들에게 '지금이 4년 전보다 더 나아지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요(nope)"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와 물가 상승률, 그리고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후보가 승자가 될 것이라는 데 조심스럽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퓰너 전 회장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겸 전 회장이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개인 사무실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워싱턴사무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은 코트라 워싱턴사무소 심재원 과장./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레이건 대통령 자문위원장·고문 역임 퓰너 "레이건 정책 중심축 '힘을 통한 평화'"

퓰너 전 회장은 '레이건·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두 대통령과 가까이 지냈는데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그가 나아갈 길이 매우 명확했다는 것"이라며 "그의 정책에서 절대적인 중심축 중 하나는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국내 경제·군대·사회를 가져야 한다는 '힘을 통한 평화'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2년부터 1991년까지 미국 공공 외교정책 자문위원장과 레이건 대통령 국내 정책 고문을 지냈으며 1989년 1월 레이건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시민훈장을 받았다.

퓰너 전 회장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겸 전 회장의 사무실 벽에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개인 사무실에 퓰너 전 회장이 리처드 닉슨·레이건·조지 HW. 부시·조지 W.부시·트럼프 등 공화당 대통령과 찍은 사진들이 걸려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원 역임 퓰너 "트럼프, 김정은와의 양자 관계, 문제 해결에 도움 안 된다는 교훈 얻어"

퓰너 전 회장은 '잠재적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미·북 협상 재개' 전망과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양자 관계가 문제 해결을 돕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며 "그것은 분명히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미래에도 분명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2019년 김정은과 싱가포르·베트남 하노이·판문점에서 3차례 만났지만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아무런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퓰너 전 회장은 "북한이 고립돼 있고, 미국이 '방향키'를 다시 잡고 있으며, 백악관에 누가 있건 간에 한·미·일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덧셈과 곱셈(add and multiply)'하는 데 긴밀하다는 것을 북한에 일깨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핵 위협 심화 속에 한국 내부에서 독자 핵무장 지지 목소리가 조금씩 힘을 얻는 데 대해 "그것(핵무장)이 불가피하다(necessary)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 퓰너 '보수적 워싱턴의 파르테논 신전' 헤리티지재단 설립, 36년 회장 재직 미 최고 영향력 보수 이론가

퓰너 전 회장은 1973년 헤리티지재단을 설립, 1977년부터 2013년까지 회장을 지내면서 뉴욕타임스(NYT)가 '보수적인 수도의 파르테논 신전'이라고 불린 정도로 대표적인 보수주의 싱크탱크로 발전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자문그룹 일원으로 참여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팀에 몸담았다. 헤리티지재단은 9월 트럼프 재집권을 겨냥해 차기 보수 정부의 국정과제를 담은 '프로젝트 2025'를 발표했다.

퓰너 전 회장은 미국 내 최고 보수주의 이론가로 2007~2010년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주의자 100인(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조지 W. 부시 대통령 승리 1등 공신 칼 로브 선정, 워싱턴 D.C.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주의자 6위(2009년 포브스지), 좌파가 가장 싫어하는 미국인 100인(2010년 7월 보수지 타운홀) 등에 선정됐다.

그의 사무실에는 리처드 닉슨·레이건·조지 HW. 부시·조지 W.부시·트럼프 등 공화당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다수 걸려있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을 100차례 이상 방문, 한국 각계에 여러 지인이 있다며 자택에 LG·삼성 TV가 있고, 제네시스를 운전하고 있는 지금을 소니 TV와 렉서스·캐딜락이 있던 25년 전엔 상상조차 못 했고, 한화오션·현대중공업 등 한국의 조선업체들이 최근 미국 해군을 방문해 합동 협상을 한 것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강하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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