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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기아, PBV 라인업 최초 공개…모빌리티 혁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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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 우성민 기자

승인 : 2024. 01. 09. 08:00

단순·직관적 디자인…전용 EV 플랫폼 위 모듈 체결해 활용도↑
기아 CES 미디어데이
기아 PBV 라인업 (왼쪽부터) PV1, PV5 딜리버리, PV5 딜리버리 하이루프, PV7./기아
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 핵심사업으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제시했다. 사람과 사물, 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아만의 차별화된 PBV를 선보여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2024년 국제 전자제품박람회(CES 2024)' 미디어 데이를 열고 '지속 가능한 PBV 모빌리티 솔루션의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의 CES 참가는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으로, 이날 공개된 기아의 PBV 전략은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탈피한 혁신적인 PBV 라인업 출시 △소프트웨어 기반의 최첨단 기술 적용 △파트너십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이다.

기아 PBV 라인업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견고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이와 함께 스케이트보드 기반의 PBV 전용 EV 플랫폼 위에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모듈(어퍼바디)을 체결하는 형태를 채택해 활용도를 극대화했으며, 모든 기능은 쉽고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기아 최초의 전용 PBV 모델인 PV5는 전용 EV 플랫폼과 확장된 휠베이스를 적용해 넓고 평평한 실내 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책상과 같은 평면을 제공하는 운전석 콕핏과 위로 꺾어서 책상 램프로 활용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에게 사무실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PV5는 베이직(Basic)·딜리버리(Van)·딜리버리 하이루프(High Roof)·샤시캡(Chassis Cab)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로보택시 모델도 선보인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의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아는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이번 CES에서 PV5 콘셉트 모델 외에도 PV7과 PV1 콘셉트 실물도 공개했다. 대형 PBV인 PV7은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주행 거리도 길어 다양한 용도에 적합한 모델이다.

소형 PBV인 PV1는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로, 드라이빙 모듈을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직각 운행이나 사선 주행, 제자리 회전, 피봇 턴(차량을 자유롭게 회전시키는 것) 등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해 좁은 공간에서도 기동이 수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아는 PBV 상품기획·개발 단계부터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는 '고객 참여형 차량 개발 프로세스'도 신규 도입한다고 선언했다. 고객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PBV 전용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차량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공장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구축하고 있다. 이보 플랜트는 디지털 기술과 로봇이 적용되고 컨베이어 시스템과 셀 생산방식이 접목된 혁신적 생산체계를 갖춰 PBV 본격 양산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기아는 PBV를 이용하는 고객이 각자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PBV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준비 중이다. 소프트웨어는 크게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FMS(차량 관제 시스템) △충전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IVI는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 PBV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바로 반영하거나 3rd Party(제3자) 개발자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이동 과정에서 최신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충전이나 주차, 결제 등 데이터와 결합된 개인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FMS는 PBV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다. 데이터 수집 및 관리 용도의 별도 기기 없이도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운행 제어가 가능하며,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운행패턴과 고장형태를 분석해 운전자에게 예측 정비 정보를 제공한다.

충전의 경우 충전 스케줄이나 운행경로, 일정 등을 고려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충전 일정과 충전소를 안내한다. 또 V2X(차량사물통신) 등 최적의 충전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고밀도 에너지 배터리를 활용해 모바일 기기나 비상 장비 등에도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아울러 기아는 PBV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기아는 우버와 쿠팡, CJ대한통운,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PBV 전용 사업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모셔널과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PBV 로보택시를 개발할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글로벌 비영리 단체 '오션 클린업'과의 파트너십과 같은 글로벌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 전개 등 다양한 여정을 이어왔다"며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PBV를 설정하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본격 전환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이번 CES 기간 동안 1022㎡(약 309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는 테마 아래 지속 가능한 PBV 전략을 보여줄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마련된 기아 부스에서는 PV5 베이직과 PV5 딜리버리 하이루프, PV5 샤시캡 등 PV5 콘셉트 모델 3대를 비롯해 PV1 콘셉트 모델 1대, PV7 콘셉트 모델 1대 등 총 5대의 PBV 콘셉트 모델 라인업이 최초로 공개된다.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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