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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바이오항공유 글로벌 발 넓힌다…탄소배출 저감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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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기자

승인 : 2024. 01. 10. 14:56

2050년 '글로벌 넷 제로' 기업 목표…SAF 공급망 구축
GS칼텍스와 SAF 실증 완료…운항안정성 확인
친환경 항공기 30대 도입…연료 효율 15%↑
대한항공 유센로지스틱스 SAF 협약
엄재동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오른쪽)과 후키가와 에이스케 유센로지스틱스 글로벌 항공포워딩총괄이 일본 도쿄 유센로지스틱스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수요에 발맞춰 탄소 배출량 감축에 속도를 높인다. 특히 환경에 친화적인 지속가능항공유(SAF) 투입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다해 오는 2050년까지 항공기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글로벌 넷 제로(Net-Zero)' 기업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일본계 글로벌 물류 기업 유센로지스틱스와 SAF 사용에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사는 아시아 지역 내 SAF 사용 활성화와 인식 제고에 뜻을 함께하고 항공 물류 업계의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기로 했다.

SAF는 석유나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자원이 아닌 동·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보다 비싸지만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넘게 줄일 수 있다. EU는 2025년부터 자국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를 대상으로 SAF 사용을 의무화할 예정이고 미국에서는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도입을 늘리는 추세다.

캡처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화물 운송 협력사가 참여하는 'SAF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항공 화물 부문 최초다. 협력사는 화물 운송에 쓰이는 SAF 구매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SAF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 저감 실적을 협력사에 공유함으로써 친환경 물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원활한 SAF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GS칼텍스와 함께 SAF 실증도 끝마쳤다. 인천발 로스앤젤레스행 화물기로 총 6회의 실증 운항을 실시했고, 현 공항 급유체계를 활용해 SAF 공급 가능 여부와 항공유 품질 기준 충족 및 운항안정성 적합 여부를 확인했다. 최종 결과는 올해 석유관리원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GS칼텍스가 국내 최초로 바이오연료 생산 기업 네스테(NESTE)로부터 SAF 공급받아 급유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등 국제 품질 기준을 충족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7년까지 에어버스사의 고효율 신형 엔진이 장착된 'A321-NEO' 항공기도 30대 도입한다. 항공기는 연료 효율이 기존보다 약 15% 높아 동남아 비행 기준 연간 10억원의 유류비가 절감되고, 5000톤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 좌석당 탄소 배출량은 기존 대비 20% 낮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소·전기차처럼 수소·전기 항공기를 만들려는 시도도 있지만,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구현이 어렵워 향후 소형 항공기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2050년까지 글로벌 넷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SAF 공급망과 상용화에 대해 고민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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