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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체포된 한인, 北 노동자 돕는 선교사…협상카드 활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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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3. 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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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크렘린궁에서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사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된 한국인은 북한이탈주민 구출활동 등을 전개한 선교사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외신들은 러시아가 정치적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크라 전쟁에서 한국이 서방에 동조해 러시아를 비난함에 따라 비우호국으로 지정됐고, 북-러간 밀착관계가 고조화되고 있어서다.

러시아 수사당국에 따르면 백씨는 기밀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겨준 혐의로 구속됐다. 해당 자료는 '일급기밀'로 분류돼 있어서 러시아 법원은 11일 백씨 구금기간을 6월 15일까지 3개월 연장했다.

AP 통신도 해당 소식을 전하며 러시아가 지난 한해 동안 외국인 여러명을 구금하고 범죄혐의로 기소했다고 했다.

통신은 지난해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가 간첩 혐의로 체포돼 1년째 억류 중이고, 그해 10월엔 자유유럽방송(RFE/RL) 소속 러시아계 미국인 기자 알수 쿠르마셰바가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 미등록 혐의로 체포된 뒤 러시아군에 대한 허위정보 유포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 '독일인 남성'이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같은 달 미국-러시아 이중국적자인 크레시야 하바나가 우크라이나 자선단체에 기부했다는 이유로 반역죄로 기소된 것도 확인됐다.

앞서 러시아 타스 통신은 전날 백씨의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간첩 범죄 수사 중 한국인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씨는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구금됐고 추가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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