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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말하는 AI’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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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5. 15. 10:33

GPT-4o공개이어 구글 아스트라 첫선
GPT-4o는 수주내 전세계 무료 공개
AI 탑재 검색엔진 시장도 치열한 경쟁
OpenAI Co-founder Leaving
오픈AI의 로고가 스마트폰 화면에 떠있다. 배경은 챗GPT를 통해 텍스트를 이미지로 전환한 영상화면. /AP 연합뉴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챗봇 제미나이1.5 프로와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검색엔진 외에 '보고 듣고 말하는' 기능을 가진 아스트라를 선보여 AI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2022년 오픈AI가 생성형 AI인 챗GPT를 내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이후 구글은 검색엔진 분야가 잠식될 수 있다는 위협을 느끼고 AI에 집중 투자해왔다.

구글은 100개의 이메일을 몇 초 만에 요약하고 1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제미나이 1.5 프로의 출시에 이어 텍스트 투 이미지 AI인 이마젠의 최신 버전인 이마젠3와 함께 텍스트를 입력하면 1분 이상의 영상을 만들어주는 AI 모델 비오(Veo)도 공개했다. 서버용 AI 반도체로 기존 모델보다 5배 가까운 성능의 TPU 6세대인 트릴리움(Trillium)도 발표했다.

하지만 구글이 선보인 여러 모델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AI 어시스턴트 '프로젝트 아스트라'였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아스트라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잡힌 어떤 사물에 관해서도 실시간으로 사용자와 대화를 할 수 있다. 알파벳의 AI담당 유닛인 구글 딥마인드는 사용자의 일상 업무를 대리하고 보조하는 기술개발에 주력해왔다.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데모 영상에서 말하는 사람을 구별하고 방의 한 구석에 놓인 안경을 찾아내기도 했다. 딥마인드는 아스트라를 제미나이 라이브와 연결하면 실제에 가까운 음성을 내고 텍스트도 향상될 수 있다고 했다.
전날 오픈AI가 공개한 데모 영상에서 GPT-4o(o는 모든 것을 뜻하는 omni의 약자)는 개발자들과 자연스런 대화뿐 아니라 농담까지 주고받았다. 카메라를 통해 텍스트와 이미지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인식했다. 실시간 응답속도는 평균 0.32초로 사람들 간의 대화와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오픈AI 개발자들이 "너는 정말 유용하고 재밌다"고 칭찬하자 GPT-4o는 "그만해, 얼굴 빨개지잖아"라고 응답했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GPT-4o를 영화 '허(Her)'와 비교하며 "컴퓨터와의 대화가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럽다"고 적었다. 2013년에 공개된 영화 '허'에서 남자 주인공은 AI 비서인 '사만사'를 의식을 가진 존재로 인정하고 사랑에 빠진다.

오픈AI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미라 무라티는 GPT-4o 개발비용이 이전보다 저렴했기 때문에 무료로 공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신정보가 제한돼 있던 이전 모델과 달리 GPT-4o는 웹에서 최신정보를 검색해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무라티를 인용해 보도했다.

2022년 말 챗GPT는 공개되자마자 최단기간에 매달 적극 이용자가 1억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이용자 수는 등락을 거듭했다.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는 정점을 찍었던 2023년 5월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AI 분야의 선두주자인 오픈AI는 구글의 연례개발자회의 바로 전날 '보고 듣고 말하는'AI인 GPT-4o를 전격 발표해 구글을 또 한 번 도발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도 AI 어시스턴트를 위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선보였지만 아직 미완성 형태의 비전만 제시했다. 오픈AI는 'GPT-4o'를 수 주 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혀 구글을 계속 앞서가고 있다. 애플은 자사의 음성 비서인 시리(Siri)에 생성형 AI를 탑재하기 위해 오픈AI와 구글 양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부문에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은 그러나 이날 자사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시대'를 선언하면서 AI 플랫폼 선두 수성 의지를 밝혔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이날 "우리는 이제 완전히 '제미나이 시대'에 살고 있다"며 '제미나이 시대'를 선언했다. 챗GPT에게 AI 주도권을 뺏겼지만, 앞으로는 '제미나이 생태계'를 통해 AI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픈AI는 챗GPT를 앞세워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검색 엔진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AI 기반의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오픈AI는 조만간 이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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