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北 DMZ 내 지뢰·방벽 설치 이유는…귀순 차단 등 내부통제 강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ed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618010009582

글자크기

닫기

지환혁 기자

승인 : 2024. 06. 18. 16:22

8) 방벽
북한이 비무장지대 내 북방한계선 전방에 세운 대전차 방벽. /합동참모본부
북한이 다수의 사상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매설과 대전차 방벽 설치 등의 작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북한 주민의 월남 또는 귀순 차단 등 내부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군 당국은 18일 북한의 방벽 설치 등의 활동은 군사분계선(MDL)을 소위 국경선화하기 위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3일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폐기를 선언하며, 철수했던 감시초소(GP) 11개의 복원을 시작했다.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남북 연계조건 분리조치를 지시, 경의선·동해선·화살머리고지 등 남북 연결도로 일대에 지뢰를 매설했다. 4월부터는 MDL 등 전선지역 여러 곳에 다수 병력을 투입,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차 방벽은 4∼5m 높이로 건설되고 있다. 방벽의 폭은 짧게는 수십m, 길게는 수백m에 달한다. 방벽은 DMZ 출입문 역할을 하는 북측 통문 4곳에 설치되고 있어, 인명이나 차량의 출입을 어렵게 해놓았다. 지뢰매설 역시 과거 귀순자가 발생했던 지역에 집중하고, 북측에서 관측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수풀을 제거하며 불모지를 조성하고 있다.
북한은 향후 장마와 집중호우 등 기상 상황과 작업 병력 및 자재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작업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MDL을 따라 대전차 방벽 구조물을 설치해 베를린 장벽과 같은 국경선화하는데 대해선 "산악지역까지 대전차 방벽을 설치할 가능성이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합참 관계자는 "전선지역 일대 우발상황 발생에 대비해 북한군의 전선지역에서의 활동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정전협정 위반 등 여러 사항과 관련해서도 유엔사와도 긴밀히 공조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참은 지난달 북한군이 DMZ 내 3개 지역에서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신규 구조물을 설치 하는 정황을 식별하고 유엔사에 공식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환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