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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軍, 북한 쓰레기 풍선 대응 위해 KA-1 개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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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4. 08. 12. 00:00

12.7㎜ 기관포 7.62㎜로 교체…낙탄시 피해 방지
北, 김정은 '쓰레기' 발언 후 11번째 쓰레기 풍선 도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양산한 KA-1 전술통제기./제공=ADD
우리 군이 올해 11차례나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쓰레기풍선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 전술통제기 KA-1의 개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복수의 군 당국자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군은 신속시범획득사업으로 KA-1에서 7.62㎜ 공중폭발탄을 발사 할 수 있도록 개조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KA-1에 장착된 무장은 12.7㎜ 기관포, 항공 폭탄 MK-81·82, 70㎜ LAU-131 7연장 로켓포 등이다. 이 중 12.7㎜ 기관포를 7.62㎜로 교체해 북한의 쓰레기풍선에 대응하겠다는 게 군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12.7㎜ 기관포를 항공기에서 쏠 경우, 목표를 타격하지 못하면 낙하하는 탄두로 인해 지상의 인명이나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KA-1의 기관포를 12.7㎜ 기관포보다 탄두 직경이 작은 7.62㎜ 기관포로 교체하면 낙탄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탄에 공중폭발 기능을 넣으면 낙탄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KA-1 전술통제기를 휴전선 인근에서 운용해 남쪽으로 넘어오는 쓰레기풍선을 공중에서 격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군 당국의 기대다.
군이 이 같은 계획을 마련한데는 최근 북한의 쓰레기풍선이 용산 대통령실과 우리 군의 심장부인 국방부까지 날아들면서 야당과 국민으로부터 우려 섞인 비판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10일 올 들어 11번째 쓰레기풍선을 살포했다. 다만 이번에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풍선은 남풍 또는 남서풍 탓에 대부분 남쪽으로 넘어오지 못했다. 11일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풍선 240여 개 중 우리 측 경기북부 지역에 떨어진 건 10여 개 뿐이다. 북한이 남측으로 쓰레기를 날려보냈지만 스스로 쓰레기를 떠안은 셈이다. 북한이 무리하게 쓰레기풍선 도발을 재개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향해 '쓰레기들'이라고 비난한 것의 후속조치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남 쓰레기풍선 살포의 정당성과 연결해 한국을 쓰레기로 취급하고 김 위원장 자신의 대남대적관을 주민들에게까지 확산시키려는 의도"라며 "재해로 증폭될지 모르는 내부압력을 대남대적관 강조를 통해 무마하고 체제 결속을 강화시킬수 있는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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