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 국가대표 손준호 中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ed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10010006446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9. 10. 14:04

승부 조작 혐의 확정된 듯
영원히 축구 관련 일 못해
국가대표 재승선 불가능할 듯
전 국가대표 손준호(수원FC)가 중국체육총국과 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산둥(山東) 타이산(泰山)에서 뛸 때부터 받아온 승부 조작 등에 가담한 혐의가 확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로써 그는 중국에서는 영원히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자연스럽게 국가대표 재승선도 거의 불가능하게 됐다.

공안부
중국체육총국과 공안부가 10일 랴오닝성 다롄에서 축구 프로리그 불법 도박과 승부 조작 사건의 특별 시정 조치와 관련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 후 손준호에 대한 처분 등을 발표했다. 손은 영구 제명 조치를 당했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축구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체육총국과 공안부는 이날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축구 프로리그 불법 도박과 승부 조작 사건의 특별 시정 조치와 관련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 후 손준호에 대한 처분 등을 발표했다.

체육총국 홍보 담당자가 주재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선 공안부 책임자는 "2022년부터 랴오닝성 등에 공안기관을 배치해 관련 도박 및 승부조작 사건을 조사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온라인 도박, 승부조작, 뇌물수수 등 불법 범죄 단속을 위한 전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결과 범죄 용의자 128명을 검거했다. 온라인 도박 조직 12개도 소탕했다. 도박 및 승부조작 의심 경기 120건을 확인, 사건에 연루된 83명의 선수, 심판, 코치, 클럽 매니저에 대해 법에 따라 형사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또 "사건에 연루된 축구 관계자 44명은 법에 따라 법원에서 형을 선고받았다. 34명은 무기징역 이상의 징벌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축구협회 관계자가 사건 등에 연루된 축구 전문가와 관계자 61명에 대한 혹독한 징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선족인 김경도(金景道)를 비롯한 43명은 중국에서 축구 관련 활동을 하는 것이 영구 금지됐다. 손준호는 바로 이 43명 중에 포함됐다.

현재 손준호는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타이산에서 뛸 때 부정 행위에 가담한 것은 거의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팀에서 함께 뛰다 친해진 김경도에게 포섭돼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축구 전문 기자 출신 해설가 왕다자오(汪大昭) 씨는 "손준호가 그 정도 처벌을 받은 것은 다행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 선수였다면 더 혹독한 처벌을 받았을 것이다. 중국 내 영구 활동 정지 처분을 당했다면 사실상 전 세계 축구계에서 퇴출됐다고 해야 한다"면서 그의 축구 인생이 끝났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가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는 얘기도 될 수 있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