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주가 뛴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 주주환원 압박 거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ed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3010012405

글자크기

닫기

손강훈 기자

승인 : 2024. 10. 22. 18:02

주가 9.6% ↑·가장 높은 상승률 기록
배당성향 20% 유지… 타사보다 낮아
경쟁사·금융당국 압력에 확대 가능성도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탄탄한 실적과 밸류업 지수 편입 등을 이유로,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주가는 연초 대비 34%가량 올랐으며, 밸류업 지수가 발표된 후에도 9% 이상 상승했다. 함께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미래에셋증권(6.9%), 키움증권(5.1%)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른 증권주보다 주주환원이 약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세는 가팔랐다. 이에 주가는 기업 펀더멘털과 실적이 가장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국투자금융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주환원 확대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NH투자증권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피어프레셔(동종 압력) 작동 가능성이 존재하는 데다가, 밸류업을 우선 과제로 내세운 금융당국의 압박도 예상된다.

이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결단이 중요해 보인다. 밸류업을 위한 주주환원 확대는 결국 오너의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투자금융의 종가는 전일 대비 1.15% 오른 7만9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33.4% 상승한 것이다. 한국투자금융은 지난 9월 24일 발표된 밸류업 지수에도 포함됐는데, 이후 주가는 9.6% 올랐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증권주(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주가 상승은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을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 실적 성장세가 뒷받침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가 예상된다.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높아진 시장점유율과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 상승효과로 양호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IB 수수료 수익은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자회사의 충당금 부담 축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만큼, 채권 등 유가증권 평가이익 중심으로 양호한 성과가 전망된다.

우수한 수익성으로 인해 경쟁사 대비 주주환원 규모가 작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다. 실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나 계획 발표 예고 공시를 하지 않았으며,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현재까지 없다. 배당성향은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보이는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면서 수익성과 주주환원정책,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밸류업 공시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는데,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수익과 자본효율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살펴보면 2분기 9.39%로 60개 증권사 평균 2%를 크게 웃돌았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의지는 적으나, 지금과 같은 성장 구간에서는 주주환원 확대보다는 자본 유보를 통한 성장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적인 성장만으로도 높은 ROE를 기록하고 있어, 추가 주주환원책 제고 의지는 적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주주환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경쟁 증권사들이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 만큼 피어프레셔 작동 가능성이 높으며, 금융당국이 밸류업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2026년부터 밸류업 지수에 재편입되기 위해선 필수로 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주주환원 확대와 관련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