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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잡힐까”…대출창구 옥좨도 ‘부동산 욕망’ 잡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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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10. 23. 10:14

주택가격전망지수 116으로 소폭 하락…7개월째 '100 상회'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시내 전경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다소 수그러들었다. 정부가 고강도 대출 옥죄기에 나선 데다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매매거래가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년2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했지만, 당장 집값 상승세를 부추기진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대출규제 시행됐는데…"집값 오른다" 전망 여전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6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하는데,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달 기록한 116은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는 의미다. 7개월 연속 100을 상회한 것이자,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이 급등했던 2020년 9월(117)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욱이 올해 1월 92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20포인트 넘게 뛰어오른 상황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 하락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감소하고 매매 가격 상승세도 둔화한 영향"이라며 "전망지수의 장기 평균(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표면적으로 나타난 주택담보대출과 주택 거래량 등이 감소했지만, 소비자들의 '부동산 욕망'까지 꺾진 못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개인의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2단계로 강화했고, 시중은행도 1주택자 이상 보유자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집값 기대감'은 2020년 9월 수준…"내년 더 오른다"
부동산 시장과 맞물린 은행권에선 대출창구 문턱을 높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이달 1~17일 새로 취급한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는 총 3조874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279억원의 주담대가 새로 공급되면서 전달 평균(3469억원)에 비해 신규 취급액이 34.3% 감소했다.

황희진 팀장은 "지난 7~8월에 주택가격이 오르고 가계부채가 늘면서 정부도 이에 대응해 여러 대책을 발표했다"며 "기준금리는 내려갔지만 시중 대출금리는 올라가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향후 주택가격전망 방향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25년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주택 공급 부족 영향으로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서진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에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이미 감소하고 있어 매수자가 체감하는 공급 감소가 더 클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내려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해 매수자의 실질 차입 여력이 늘어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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