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이차전지주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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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G에너지솔루션 등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를 주장하는 등 친환경 정책과는 반대되는 기조를 고수해온 영향이다.
반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주는 우상향하고 있다. 자국중심주의 기조와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주 증가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52%, 1.13% 내린 2563.41, 743.29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장 초반까지 오름세를 보였지만, 개표 초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확보에서 앞서가자 곧바로 내림세로 전환했다.
국내증시가 급락한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업계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온 보호무역주의 등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한국 수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투심을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크게 떨어졌다.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7.02%)부터 시작해 에코프로(-7.61%), 에코프로비엠(-8.63%), 포스코퓨처엠(-8.26%), 금양(-5.67%) 등 이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임기 때부터 이번 후보 기간까지 줄곧 친환경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유지해온 것과 더불어 IRA 폐기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해당 기업들은 그동안 IRA로 인해 전기차 보조금 수혜를 받아왔다.
반대로 방산주는 강세를 보였는데, 하락장 속에서도 현대로템(3.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LIG넥스원(6.35%), AP위성(5.41%) 등이 돋보였다. 나토(NATO)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 확대 기조 등을 고려할 때, 국내 방산기업들이 수주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승리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내 증시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주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해리스 기대주로 부각된 이차전지와 신재생 에너지주의 낙폭이 심화됐다"며 "달러와 금리 영향 주시하며 차분한 대응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될 경우 방산 등 섹터들을 제외하고는 수출 모멘텀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증시 지수 역시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결과가 상당 부분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의 흐름까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