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호실적 전망 미래에셋證 ‘투심위축·부동산 평가손실’은 부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ed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2010005565

글자크기

닫기

남미경 기자

승인 : 2024. 11. 11. 19:45

4분기 순익 2480억 전망… 1년새 흑전
거래대금 ↓, 수수료 수익도 줄어들 듯
해외자산 실적 개선 등도 과제로 꼽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이 올 4분기에도 지난해보다 개선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해외부동산 관련 대규모 평가손실과 충당금 적립으로 1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는데, 올해는 기업금융(IB) 부문과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 성장에 힘입어 2000억원이 훌쩍 넘는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전분기보다는 순익과 영업이익 모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 거래대금이 바닥인 데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함이 가시질 않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3분기 악재로 작용한 국내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는 4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해외 부동산에 대한 추가 평가손실 우려도 부담이다. 보유하고 있는 해외부동산 규모가 큰 미래에셋의 경우 잠재적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이 올 4분기 당기순이익으로 24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118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3분기에 IPO 부문과 인수주선 수익 등으로 IB 부문의 성과가 눈에 띄었는데, 4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것이란 평가다.
김미섭, 허선호 대표이사가 주력하고 있는 해외법인의 사업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홍콩 법인 등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500억원 넘게 흑자를 달성했다. 여기에 올 연말 계획대로 인도 현지 증권사인 쉐어칸 인수를 완료하면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순익이 예상돼 해외 실적 개선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실적을 낸 3분기 흐름은 다소 꺾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하락 요인으로 국내 거래대금 감소가 꼽힌다. 지난 8일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127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보였던 6월(29조5990억원)보다 16조원 이상 크게 줄었다.

국내 주식 수익 감소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 등으로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외면한 탓이다. 또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질 않고 있다.

트럼프 1기 당시 관세폭탄 우려로 국내 증시가 하락을 면치 못한 트라우마 때문에 트럼프 2기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더 움츠러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남은 하반기 국내 브로커지리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다만 미래에셋의 3분기 해외 수수료 수익이 19%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영향이 크지 않을거란 분석도 나온다.

채권 운용수익이 줄어들 수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올해 금리인하 추세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채권 운용수익은 전 분기 대비 19% 증가하며 호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시장은 앞으로 금리 인하로 인한 트레이딩 수익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연말 해외 부동산과 비상장주식에 대한 추가 평가손실이 있을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대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며 해외자산 관련 방어선을 구축했고 올해 들어 부동산 손실이 줄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해외 상업용 부동산 펀드에서 8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또다시 해외 자산에서 대규모 손실을 인식했다. 해외부동산 관련 잠재리스크는 줄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관건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라며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손익 반등 타이밍은 내년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국, 중국, 인도 등 국가 섹터별로 우량자산을 선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이미 적지 않은 손실을 선반영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손실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미경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