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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파고 넘는다] 두산에너빌, 지정학적 리스크가 오히려 기회… 유럽 넘어 美시장도 장밋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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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11. 25. 18:05

러-우전쟁 '유럽 에너지' 안보 위기
내년 상반기 체코 원전 수주 마무리
트럼프 당선으로 美 원전 호황 조짐
현지기업과 파트너십 시장 선점 유리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일감을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가 온전히 따 내면 원전은 단순 에너지·발전의 영역이 아닌 아닌 수출 효자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불러 온 유럽의 에너지 안보 위기는 제 2, 제 3의 바라카 원전 수주 낭보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수혜는 단연 최대 80년 운영 기간 내내 원전 주기기를 공급 할 두산에너빌리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전통 화석 연료는 물론이고 효율적 에너지원인 원전 건설도 활발해질 조짐이다. 특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원전 사업에서 협력을 맺을 국가는 단연 한국으로 꼽히고 있다. 비슷한 노형을 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설계하는 원전은 그간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와 터빈 등 주기기를 공급하며 협력해 온 바 있다. 시공 및 주기기 역량이 부족한 웨스팅하우스의 미국 및 해외시장 진출에서 두산이 핵심 파트너로 지목되는 이유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최종 수주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내년 3월 중으로 사업 결과에 따라 원전에 들어갈 증기터빈을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는 그야말로 두산에너빌리티뿐만 아니라 두산그룹 그리고 온 나라가 체코 원전 수주를 총력을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5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체코 프라하에서 직접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행사를 개최했으며, 7월 마침내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원전 기업으로 구성된 '팀코리아'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9월 윤석열 대통령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스코다파워 생산 공장을 방문하면서 이번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줬다. 최종 입찰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정되는 가운데, 최종 계약 체결도 무리 없이 이뤄질 거란 게 대세적인 시각이다.

이번 사업에 수많은 원전 기업이 얽혀있지만, 단연 부각되는 것은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다. 올해 굵직한 원전 사업 협력과 계약들이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이뤄졌듯 회사는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거듭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현재 폴란드, 루마니아,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등 다수 국가들이 신규 원전을 추진 중이거나,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 삼아 유럽 다른 나라로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유럽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유럽 시장에서만큼 미국 시장 전망도 밝다. 중국, 러시아를 제외하곤 사실상 한국이 유일한 원전기술에 독보적인 위치에 있어 향후 미국에서 협력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현지 기업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와 시장 선점에 유리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부터 미국 뉴스케일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으며 SMR(소형모듈원자로) 소재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4세대 고온가스로(high Temperature Gas-cooled Reacotr)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와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러한 사업 확장에는 뚝심 있게 원전 사업을 이어온 박정원 회장의 노력이 깔려 있다. 원전 사업은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한때 위축됐으나, 최근 다시 원전 사업이 회복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빛을 보게 됐다. 업계에서는 대형 원전은 물론, 이르면 내년 중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를 비롯해 중동 등에서 SMR의 수주도 대거 따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UAE에 수출한 한국형 대형원전인 ARP 1400의 주기기를 비롯해, 40여년간 국내외 원자력발전소에 원자로 34기, 증기발생기 124기를 공급해 오면서 원전 주기기 제작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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