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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삼성의 주요 전자계열사의 사장단 인사가 발표난 가운데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연임됐다. 수장 교체보다는 현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에서 진행 중인 사업 체질 개선에 무게를 더한 모습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유임되면서 전기차와 고성능컴퓨팅(HPC), AI 등으로 사업 저변을 넓히려는 삼성전기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덕현 사장은 신성장동력을 삼성전기 주요 먹거리로 탈바꿈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AI 서비스에 핵심이 되는 HPC용 기판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전기차 확산과 자율주행 시장 성장에 따른 전장 부품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를 제외한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등은 대표이사의 변화가 생겼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삼성SDI 사장으로 이동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부 승진을 통해 새 대표이사로 김청 부사장이 발탁됐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출신인 이준희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 내정했다. 이준희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등을 거쳤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삼성글로벌리서치 내 신설 사장급 조직인 경영진단실의 신임 실장으로 이동했다. 경영진단실을 관계사 경영진단과 컨설팅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장덕현 사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춘 대응으로 임기 마지막 해 삼성전기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2022~2023년 중국 시장 악화와 함께 이어진 2년 동안의 실적 부진을 털어냈다. 삼성전기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7%, 12.6% 증가했다. 이런 실적 개선은 삼성전기가 AI 시대에 잘 대응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내년 2025년 전장용 매출 2조원 이상, 매출 비중 20% 이상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응용처와 고객 다변화로 AI 관련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단 계획이다.
장덕현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에서 전자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전자공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컨트롤러개발팀장, 플래시개발실 담당임원, 솔루션개발실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시스템 LSI사업부 LSI개발실장, SOC개발실장을 거쳐 센서사업팀장 등을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