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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하나금융 성장전략] 핵심 계열사 ‘영업통’ 전면에… 함영주 ‘비은행 강화’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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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4. 12. 25. 17:54

'트래블로그' 신화 쓴 이호성 필두로
성영수·김용석 등 자회사 수장 교체
성장성 확보로 리딩뱅크 탈환 나서
M&A통한 비은행 사업 다각화 구상
카드·증권 협업으로 글로벌 강화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내 대표 '영업통'들을 배치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특히 하나금융은 그동안 비은행 부문 강화가 과제로 꼽혀온 만큼, 내년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2기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비은행 M&A(인수합병)에 그룹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과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업권 내 상위권에 위치하지 못하고 있어,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M&A를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실적 개선도 풀어야 할 과제다. 과거 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하나은행의 글로벌 실적이 두드러졌던 반면, 최근에는 주춤한 상황이다. 해외법인 수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만큼 은행뿐 아니라 카드, 증권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위상 강화에도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주요 자회사 CEO(최고경영자)를 영업 전문가로 교체하며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내년 중점 추진과제로 '내실과 협업'을 선정해 업(業)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전 그룹사에 전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이호성 전 하나카드 사장을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 내정자는 앞서 '트래블로그'로 하나카드의 수익성과 고객수 확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이에 새로운 은행 사령탑에 오르는 이 내정자는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은행 수익성 확대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순익 1위를 기록하며 리딩뱅크에 올라섰지만, 올해는 신한은행에 밀린 상황이다. 내년 이 내정자의 강점인 영업능력과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 하나금융그룹 순익 증대에도 기여해야 한다.

하나금융은 내년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 간 상품과 서비스 등을 협업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방침인데, 이 내정자가 은행과 카드 영업을 모두 경험한 적임자라고 평가받고 있다.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내정자는 하나은행 기업그룹장으로 기업카드 영업과 외환사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영업본부장과 외환사업단장, CIB그룹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하나카드는 올해 하나금융 계열사 중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말 1710억원이던 순이익은 올 3분기 1844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순익을 뛰어넘었다. 은행에 이어 순익 비중이 가장 큰 비은행 부문 계열사로 꼽힌다.

이에 성 내정자는 이미 '트래블로그'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하나카드에서 법인 영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 내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나카드는 전업 카드사 7개 중 4위에서 3위로 올라선 만큼, 내년도 계열사 간 협업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계열사 중 연임에 성공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내년도 증권을 이끌면서 제2의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 지난해 취임한 강 대표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여파를 줄이고 투자은행(IB)체질 개선을 위해 기업금융본부 등을 개편하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바 있다. 올 3분기 하나증권의 순이익은 506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강 대표는 하나증권의 숙원 사업인 초대형 IB지정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과 하나 UBS자산운용 인수 등으로 인가 신청이 지연된 상황이다. 내년에는 올해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초대형 IB 인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자본 2배에 달하는 어음 발행으로 자금 조달이 쉬워지면서 기업금융 등 하나증권의 수익 창출 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석 하나캐피탈 사장 내정자는 '여신 전문성'을 살려 건전성 개선과 수익 확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하나캐피탈은 올 3분기 순이익이 121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74% 줄었다. 부동산 PF 충당금을 적립하며 순이익이 감소해서다. 올 3분기까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000억원이 넘어서며 건전성 관리에 매진하는 상황이다. 다만 하나캐피탈은 현재 비은행 부문 중 카드와 증권에 이어 순익 기여도가 높은 만큼, 수익 비중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 내년부터는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수익 확대와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함 회장 입장으로선 내년이 KB금융과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줄여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닦아야 할 중요한 시기다. 이를 위해 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M&A가 필요한 상황인데, 최근 함 회장은 "외형 성장을 위한 M&A는 맞지 않다"면서 인수합병 원칙을 밝힌 바 있다. 대신 부진한 계열사에 대한 관리를 통해 그룹 시너지를 더 높여 체력을 쌓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익 기여도는 낮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3분기 기준 40%, 30%대인 반면, 하나금융은 17% 수준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본업을 잘하자'는 모토하에 비은행 재도약을 내년도 중점 추진 과제로도 선정했다.

특히 글로벌 실적 부진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하나은행의 해외법인수는 11곳으로 가장 많지만, 해외 실적은 주춤하고 있다. 2016년만 해도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해외법인 통합 시너지로 900억원이 넘는 순익을 달성하며 신한은행과 1~2위를 다투는 곳이었다. 이에 올해는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내년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전 그룹사가 '내실과 협업'을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와 본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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