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우리銀, 전국 26개 통합…신한銀 50곳→24곳 추진
디지털 전환 및 비대면 채널 확대로 점포 축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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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은행권의 디지털화에 따라 점포 통폐합이 본격화될 전망이 나온다. 비대면 채널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 저하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요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영업점포 수는 총 3830개로, 전년 말 대비 97개 감소했다.
이중 농협은행이 1063개로 전년 말 대비 38개 줄이며 가장 많은 점포를 정리했다. 올해 11월까지 점포를 줄이지 않았던 농협은행은 이 달 중에만 38개 점포를 모두 정리했다. 이어 신한은행(693개)은 29개, 우리은행(675개)은 36개 감소한 반면, 하나은행(602개)과 국민은행(797개)은 각각 점포를 4개, 2개 늘렸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의 점포 수는 2767개로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116개 감소했다. 이는 2018년 3563개에서 2020년 3303개, 2022년 2883개로 급감했던 과거와 비교했을 때 완만한 양상을 보였다는 평가다.
은행권에서는 내년부터 고객의 금융 소비 패턴 변화와 디지털화 전략에 따라 점포 통폐합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 서울 종로구 세종로금융센터를 포함한 전국 26개 지점을 인근 지점과 통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역시 내년 초까지 총 50곳을 24곳으로 통합 대형화할 예정이다.
점포 축소의 주된 배경은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와 비대면 채널 강화다. 은행들은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근 점포를 통합하거나 대형화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WM)와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특화 점포를 늘리며, 점포 운영 전략을 변화시키는 추세다.
다만 점포 축소와 디지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금융취약계층과 고령층이 많은 비수도권 지역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8월 기준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역 점포 수는 4대 은행 기준 1705개로, 전체의 44.43%에 불과하다. 특히 10월 기준, 전체 은행 점포 수는 5690개로, 5년 새 1189개가 폐쇄됐다. 이중 비수도권 점포의 폐쇄 비중은 40% 수준으로 금융 접근성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생성형 AI 등 디지털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강화돼 앞으로 점포 축소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령층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