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민르바오 전, 현 간부 3명 낙마설
내년 혹독한 전쟁 지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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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럴 것이라는 사실은 지난 5년 동안 중국 사정 당국에 의해 낙마한 당정군의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고위 공직자들의 수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29일 보도를 종합하면 2020년 18명을 기록하는가 싶더니 이후 25명, 32명, 45명, 58명으로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유난히 낙마한 호랑이(고위 부패 공직자)들이 많았다는 사실이 증명될 뿐 아니라 내년에는 더 많은 수가 횡액을 당할 가능성이 분명하게 예견된다고 할 수 있다.
올해가 며칠 남지 않은 연말임에도 고위 장성 2명과 부부장(차관)급 1명이 최근 잇따라 낙마한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횡액의 주인공들은 유하이타오(尤海濤·66) 전 인민해방군 육군 부사령관과 리펑청(李鵬程·61) 남부전구 부사령관 겸 해군 사령관, 저우자빈(周家斌·60) 광시(廣西)장(壯)족자치구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 겸 구이린(桂林)시 당 서기 등으로 각각 25일과 27일 각각 낙마가 확인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최고위급 전, 현직 간부 3명이 수일 전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 사정 당국이 진행하는 '부패와의 전쟁'의 강도는 진짜 예년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내년에는 당정군 외에 언론, 국영 기업 등에서 암약하는 호랑이들까지 당국의 인정사정 없는 사정의 칼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도 보인다.
중국의 부패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할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현재도 크게 나아졌다고 하기 어렵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신임을 한몸에 받던 친장(秦剛·58) 전 외교부장과 웨이펑허(魏鳳和·70), 리상푸(李尙福) 두 전직 국방부장이 지난해 비리 혐의로 낙마한 후 곧 강력 처벌을 받을 위기에 직면한 사실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그렇다면 진짜 발본색원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과감하게 사정의 칼을 휘둘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상상을 불허하는 국가적 위기나 대재앙이 도래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언론인인 류(劉) 모씨가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는 망국병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지금 이 현상을 그대로 방치하면 중국이 G1이 되겠다는 꿈은 요원해진다"면서 현재의 강력한 사정 정국이 하나 이상하지 않다고 강조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