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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광받던 中 밀크티 산업, 애물단지 전락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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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2. 29. 17:51

불황에도 지난 수년 동안 각광
특히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 인기
하지만 이제는 미운 오리새끼
올해 20만개 카페 폐점 신기록
불과 1년 전만 해도 해결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각광을 받던 중국의 밀크티 산업이 최근 완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잘 나가던 때의 승승장구 현실만 보고 앞뒤 가리지 않은 채 뛰어든 업계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비극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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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거의 없는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다산쯔(大山子)의 한 밀크티 카페 밀집 지역. 밀크티 산업이 이제 애물단지가 됐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하다./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 등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나이차로 불리는 밀크티 산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을 들었다고 해도 좋았다. 특히 젊은 층으로부터 얻은 폭발적 인기는 가히 대단했다고 할 수 있었다. 시장이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전국에서 매년 평균 약 15만개 씩 밀크티 카페가 문을 열었다면 분명 이렇게 단언해도 괜찮다. 올해 3547억 위안(元·7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전체 시장의 규모 역시 매년 최소 평균 20% 전후로 늘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달라졌다고 해야 한다. 우선 지난 1년 동안 문을 닫은 카페 수가 장난이 아니다. 전국에 소재하는 전체 카페들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20만개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폐점하는 카페가 새로 문을 여는 곳보다 5만여개나 많았다는 계산은 바로 나온다.

전체 시장 규모 역시 눈에 두드러지게 축소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2028년에는 4000억 위안을 겨우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4년 동안 시장 규모가 고작 15% 남짓 커질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지난해까지 20% 전후 성장했다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는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런 상황에서 최소한 2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크고 작은 업체들이 고전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문을 닫은 중소 업체들이 최소한 수백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 축소의 직격탄을 아직까지 맞지 않은 업체들의 상황 역시 여의치는 않다고 해야 한다. 현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언제 폐업의 비극에 내몰릴지 누구도 모른다.

중국 경제는 올해 역시 썩 좋았던 것은 아니나 내년에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 성장률이 중국 당국의 목표치인 5%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외신들을 보기 드물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강력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밀크티 산업의 향후 부활을 기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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