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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300명, 이스라엘 총리 또 ‘실수’...국제사회 “라파 공격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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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5. 28. 07:53

이스라엘군 라파 공습에 펠레스타인 민간인 45명 사망, 249명 부상
네타냐후 "비극적 실수"...구호단체 직원 희생 때도 "실수"
백악관 "민간인 보호해야"
프랑스 "라파작전 중단해야 "...캐나다 "소름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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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27일(현지시간) 전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전소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탈 알술탄 피란민촌에 주저앉아 있다./신화·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00명에 육박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를 낸 공습에 대해 '비극적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 라파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크네세트(의회) 연설에서 전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피란민 수십 명을 사망케 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관련, 주민 100만명을 대피시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사고'가 있었다고 인정했다고 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전날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습해 여성·노약자 23명 등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에게는 비극이지만, 하마스에게는 전략"이라고 했다. 책임을 인정하기보다는 이번 사고가 하마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4월 1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창고에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차량 3대가 공습을 받아 폴란드·호주·영국·미국·캐나다 이중 국적 직원 등 총 7명이 희생됐을 때도 '실수'라며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전쟁 중에 벌어진 일"이라고 했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아비 하이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초동 조사 결과 하마스 지휘관을 겨냥한 공습에 따른 화재가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2명의 하마스 지도부를 표적으로 한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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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탱크 부대가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경계인 이스라엘 남부에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이번 공격은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24일 이스라엘에 "라파에서 군사 공격 및 다른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 이틀 후 감행됐다.

이번 '비극'에 대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격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평가하기 위해 현장에 있는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파트너들을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으며 IDF가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월 국제구호단체 직원 희생 때 '분노했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절박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중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전쟁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에 '분노했다'며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안전한 지역이 없는 라파에서의 작전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스라엘에 ICJ 명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도 엑스를 통해 이번 공격이 '소름이 끼쳤다'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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