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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동박 살리기’… 자회사 배당·매각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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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4. 10. 01. 16:13

SK엔펄스 450억원 배당에
SK넥실리스 FCCL 매각 검토
배터리 소재 '버티기'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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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사옥./SKC
SK그룹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강도 높은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SKC의 리밸런싱 핵심에는 배터리 소재인 동박이 있다.

길어지는 캐즘으로 동박 업계가 '버티기'에 나선 가운데, SKC 또한 비주류 사업을 축소하거나 정리하며 경영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재무건전성 회복이다. 회사는 불황을 버티고 추후 사업 확장을 기약하기 위해 자회사를 통한 자금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엔펄스는 최근 450억원 규모 배당에 나섰다. 회사는 앞서 1650억원 규모의 유상 감자도 결정한 바 있어, 모회사 SKC가 유동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C는 SK엔펄스 지분 96.49%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를 SKC 배터리 소재(동박)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움직임으로 본다. 동박은 전기차용 배터리 필수 소재로 미래 성장성이 기대된다. 또 높은 기술·자본 집약도라는 진입장벽이 있어 SKC로선 경쟁우위도 챙길 수 있는 알짜 사업이다. 그러나 업계를 강타한 캐즘의 여파로 동박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SK넥실리스의 실적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374억원에 그쳤다.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선 캐즘을 버텨내는 것이 관건인데, 모회사 SKC는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약 180%로 경쟁사에 비해 높고, 동박 외에도 영위하는 사업이 많아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이어져왔다. 재무건전성을 확보해야 배터리 소재 사업을 살릴 체력도 생긴다는 분석이다.

이에 SKC는 올해들어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사업 개편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SK앤펄스에 관해서는 파인세라믹스 사업을 약 3600억원에 분리매각한 바 있다. 또 화학 소재인 폴리우레탄(PU) 원료 사업 투자사인 SK피유코어 지분 전부를 4103억 원에 매각했다.

한편, SKC는 최근 SK넥실리스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하고 직접 7000억원의 차입금 상환에 나서기도 했다. 또 SK넥실리스의 동박 사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결이 다른 사업들은 유망사업이라 해도 과감하게 잘라내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SK넥실리스의 FCCL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FCCL은 첨단 기기의 회로 기판에 쓰이는 소재다. 기존에는 SKC의 모태인 필름 사업 기술과 시너지를 냈으나, 2022년 회사가 필름사업을 매각하면서 사업 유지 요인이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SKC의 사업 재편 및 재무건전성 개선의 중심에는 동박이 있다"면서 "이차전지 업황이 단기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동박 업계가 버티기에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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