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모두 동명이인 설득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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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가능성이 없는 것은 각 동명이인들이 글을 게시한 경우다. 이 경우 '한동훈'만 해도 한 명이 아닌 8명이다. 또 친인척 모두 동명이인들이라고 가정할 경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가설이 우세하다.
1 한동훈 대표가 직접 작성한 경우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본인일 뿐만 아니라 가족 신상 정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며 그 정보를 통해 당원 등록을 할 수 있기 때문. 또 그 계정들을 관리하며 직접 당 게시판에 접근할 수 있고 게시글을 작성할 수 있다.
이 경우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경우 당 대표 사퇴는 당연한 결과다. 당 대표가 본인은 물론 가족 명의 계정으로 당원인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방을 했다는 것인데 당 대표직을 유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때문에 필연적인 이유가 없다면 한 대표가 이런 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것에 설득력도 부족하다는 말도 나온다.
2 한동훈 대표 본인이 아닌 '부인 또는 친인척 중 1인'이 계정을 관리한 경우
한 대표 본인이 아니더라도 친인척 1인이 일가족 계정을 관리하며 게시글을 작성한 경우다. 이 경우 부인인 진은정 변호사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의혹의 몸통은 진 변호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맘카페에서 열성적으로 (문빠)활동을 했다는 기사도 있다"며 "9월부터는 1일 3게시물 제한 조치가 실행되자 더 많은 글을 올리기 위해 진은정, 진형구, 허수옥 등 다른 가족들 계정도 동원 된 것. 4명이 주로 같은 시간대에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는 것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 누구도 해명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도 한 대표 본인이 한 행동이 아닐지라도 사퇴는 불가피해 보인다. 진 변호사가 직접 공개사과를 해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당 대표직을 어떻게든 유지는 할 수 있겠으나 정치적으론 의미없는 존재가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3 제3자가 계정을 관리한 경우
이 경우 한 대표 지시 또는 부인·친인척의 지시에 의해 관리됐을 경우 2가지로 나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김경수 트루킹 사태'와 상황이 비슷해진다. 업무방해 실형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대표직 사퇴는 물론 기소돼 처벌될 수밖에 없다. 후자의 경우에도 대표직 유지는 불가능하다.
4 가족 신상이 해킹돼 제3자가 관리한 경우
사실상 한 대표가 유일하게 면죄 받을 수 있는 경우로 꼽힌다. 한 대표와 가족들은 피해자가 되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사태의 결말은 ④번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신 해킹한 제3자는 관련법에 따른 처벌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한 대표는 끝없이 이 '제3자'에게 끌려 다닐 것이라는 우려다. 한 대표가 제3자와 공모해 해킹이라는 거짓해명을 했다면 한 대표 역시 처벌을 피할 수 없다.
공모하지 않았더라도 '김대업 사태'처럼 제3자가 "한동훈이 시켜서 했다"며 허위 폭로할 경우 한 대표의 대권가도는 막히게 된다. 야권에서도 끝없이 한 대표에 붙어있는 꼬리표를 잡고 놓지 않아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때문에 여당 내에서도 '당무감사' 등을 통한 작성자 색출에 나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말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국민의힘 측은 당무감사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당 분열이 심해지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