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핵심 증거로 집중수사
明, 건강문제 구속적부심 청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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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구속한 검찰이 '공천개입·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명씨가 여론조사 조작을 통해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 측에 도움을 준 게 맞는지와 여론조사 비용을 받지 않는 대신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은 것인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씨에 대한 9번째 검찰 조사를 진행했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이 구속된 뒤 첫 소환으로, 현장에는 강씨 측 변호인 김규현 변호사도 함께 입회했다.
검찰은 현재 강씨와 명씨의 주장이 정반대로 대립하고 있어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명씨 구속수사 기간 중에 대질심문도 벌여 진술의 신빙성을 따질 전망이다.
강씨는 김 전 의원이 강씨를 통해 국회의원 당선 후 지난 1월 16일까지 세비 중 일부를 명씨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다만 당초 강씨 측은 명씨에게 흘러들어 간 금액이 9000만원이라고 설명했지만, 검찰은 명씨의 구속영장에 이를 7600만원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이 돈이 명씨의 공천개입 의혹을 뒷받침할 핵심 증거로 보고 있다. 그러나 명씨 측은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나아가 강씨는 명씨가 지방선거 군수 예비후보와 지방의원 예비 후보의 공천을 받아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명씨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고령군수 예비후보자 배모씨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자 이모씨로부터 공천 대가 등으로 각각 1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이날 명씨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지난 15일 새벽 명씨가 구속된 지 12시간 만에 그를 소환 조사했는데, 명씨가 금전 관계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명씨는 지팡이를 짚으며 다리 고통을 호소하는 등 건강상의 문제로 구속적부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명씨 측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는 "변호인들이 구속적부심을 준비 중이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청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19일 오전 10시 명씨를 불러 조사하고, 명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와 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 김모씨도 소환하는 등 수사를 지체 없이 이어갈 계획이다. 김씨는 김 전 의원의 친인척으로 제16·17대 국회에서 김 전 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한 바 있고, 미래한국연구소는 명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여론조사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