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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성탄 메시지 이어져..조계종·태고종 등도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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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4. 12. 20. 20:34

개신교, 천주교에 이어 불교계도 성탄절 축하
"부처의 자비 예수의 사랑, 하나의 진리 다른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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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계사에서 17일 열린 성탄 트리등 점등식.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정중앙 안경을 낀 흰색 목도리의 스님), NCCK 총무 김종생 목사,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등 종교지도자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예수그리스도 탄생을 기념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이달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종교계에서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개신교·천주교를 비롯해 조계종·태고종 등 이웃 종교들도 성탄의 기념하며 나라의 안녕을 기원했다.

20일 종교계에 따르면 개신교는 양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성탄 메시지를 냈다.

한교총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공동대표회장 김영걸 목사, 이욥 목사, 박병선 목사 등 공동 명의로 발표한 성탄메시지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평화를 사모하는 금년 한 해였다"고 한해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는 러-우, 이-팔 전쟁이 계속되며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정치권의 치열한 대립으로 12·3 비상계엄과 12·14 대통령 탄핵안 결의를 지켜봐야 했다"며 "서로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극한 대립은 결국 국민을 분열시키고, 극한 갈등을 유발해 모두를 패배자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지적했다.
한교총은 이어 "모두가 정치적 문제에 집중할 때 생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과 병실과 거리에서 외로움에 울고 있는 이들의 손을 잡아 주자.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군인과 경찰관들을 격려하며 상처 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자"고 했다.

NCCK는 총무 김종생 목사 명의로 "정치적 격동 속에 아기 예수님의 성탄이 우리에게 다가온다"며 "예수님은 가장 가난하고 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다. 우리들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하늘의 신비"라고 밝혔다.

이어 "성서는 아기 예수님의 오심이 두 가지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바로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다. 그러나 이 세상은 하늘에 돌아갈 영광을 욕망의 사람들이 가로채고 있으며, 땅에는 평화 대신 갈등과 반목, 배제와 혐오가 가득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를 사이에 두면 사람들은 긴장을 풀고 웃음을 찾으며 여유를 되찾는다. 연약한 어린이 앞에 서면 우리는 탐욕으로 인해 잃어버린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며 "어린이의 해맑은 웃음과 행복으로 성탄과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기도한다"고 기원했다.

천주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에서 메시지를 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이 주교는 "성탄은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이 이 세상에 실현된 강생의 신비"라며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올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혼란과 갈등 속에서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갑작스러운 정치적 불안정 속에 들려오는 불안과 분열의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마음을 무겁게 한다"면서 "선한 양심을 지닌 많은 이들이 정의와 진리를 갈망하며 목소리를 내지만, 그 외침이 외면받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교회의 목소리는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교계는 조계종과 태고종이 기독교는 아니지만 이웃 종교로서 성탄을 축하했다. 조계종은 총본산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지난 17일 오후 성탄 트리등에 불을 밝혔다. 조계종은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 트리등 점등식을 해왔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 자리에서 "가장 어려울 때 조건 없는 사랑과 믿음으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소외된 이웃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할 때"라며 "상처받은 모든 이들의 마음에 치유와 희망을 전하고 함께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예수님은 우리 사는 세상에 대립과 다툼을 종식하고 화합으로 하나되는 기적을 보이시려 우리 곁에 오셨다"며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음에 십자가에서 고통스럽게 돌아가셨지만 그 사망을 이기고 마침내 모든 이의 스승이 되셨다"고 언급했다.

상진스님은 이어 "부처님께서도 정각의 순간에 무아의 경지를 깨달아 나와 남이 차별 없는 경지를 우리에게 가르치셨다. 결국 예수님의 사랑과 부처님의 대자비는 하나의 진리에 다른 표현이라 할 것"이라며 "국가가 혼란스런 요즈음에 예수님의 사랑으로 서로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함께 고난을 헤친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반드시 다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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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제공=한교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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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제공=태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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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제공=천주교주교회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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