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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주, 담뱃값 인상 기대 ‘하루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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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기자

승인 : 2014. 09. 04. 17:33

담배 매출비중 높아…매출·이익 구조적 성장 기대
정부의 담뱃값 인상 수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편의점주들의 주가가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6.60% 상승했던 GS리테일은 이날 3.79%(950원) 하락한 2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42% 올랐던 BGF리테일도 이날 0.3% 내렸다.

담배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하루짜리 호재에 그친 것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격정책이 최선이기 때문에 담배가격을 4500원 정도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담뱃값 인상이 편의점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담배는 편의점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이라며 “담배 가격이 인상된다면 편의점 업체들은 유통재고에서 발생하는 일회성 이익과 담배 가격 인상에서 오는 구조적 매출 및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담배가격이 2000원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내년 영업이익은 추가로 900억원 증가해 올해보다 7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는 약 6000억원으로 판매마진 10% 감안 시 영업이익은 추가로 300억원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담뱃값이 크게 오르면서 편의점이 마진율이 낮아질 경우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담뱃값이 대폭 인상될 경우 현재 편의점 마진 10%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마진율이 10%에서 8%로 조정될 경우를 가정하면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분은 172억원, 기존 판매분에서 이익 감소액은 169억원으로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이익 증가분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부의 담뱃값 인상 취지가 상당부분 담배 수요 억제에 맞춰져 있고 편의점의 담배 진열을 금지하는 비가격 규제에 대한 논의도 포함돼 있어 실제 수요 감소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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