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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어산지 ‘간첩 혐의’ 유죄 인정 대가로 석방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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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6. 25. 11:27

26일 사이판 법원 재판 출석 예정
영국서 복역한 62개월형 선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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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AFP 연합뉴스
간첩법 위반 혐의로 영국에서 수감 생활을 해온 기밀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혐의를 인정하는 대가로 자유의 몸이 된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어산지는 미국 정부 기밀 자료를 불법적으로 입수하고 공개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가로 석방되는 데 합의하고 이날 영국 런던에 있는 벨마시 교도소를 떠났다.

그는 오는 26일 오전 서태평양 미국령 사이판에 있는 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어산지에게 이미 영국에서 복역한 기간인 징역 62개월형을 선고할 전망이다.

미 법무부 대테러 부서 관리 매튜 맥켄지는 판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어산지가 법적 절차를 마친 후 모국 호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24일 어산지가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출국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로 공개했다.
1971년 호주 출생 해커인 어산지는 2006년 위키리크스를 설립해 각국의 기밀을 폭로해왔다. 특히 2010년에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된 미국 군사 기밀 및 국무부 외교 문서 수십만 건을 빼돌려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미군 아파치 헬기가 로이터 기자 2명 포함 11명을 살해하는 등 미국이 저지른 비위가 담겨 파문이 일었다.

어산지에게 기밀 자료를 건넨 혐의를 받은 미군 정보분석병 첼시 매닝은 징역 3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7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면으로 풀려났다. 간첩법 위반 등 18개 혐의로 기소된 어산지는 영국에서 지내던 2010년 스웨덴 정부가 제기한 성폭행 혐의로 수배됐다. 도피생활을 하던 그는 미국으로 추방당할 것을 우려해 2012년 영국으로의 망명을 신청했고 도피 생활을 하다 2019년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쫓겨나면서 현지 경찰에 체포돼 런던 벨마시 교도소에 구금됐다.

영국 대법원은 2022년 3월 어산지를 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으나 어산지가 변호사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영국에 구금돼왔다. 미국 법원에서 어산지의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징역 175년이 선고될 것으로 예측됐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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