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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한우가 많은 이곳…맛따라 길따라 재미따라 ‘횡성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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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11. 12. 11:18

횡성호수 둘레길·청태산 숲 향기
저벅저벅 걷다 보면 스트레스 싹~
국내최장 루지 속도에 짜릿한 쾌감
한우에 안흥찐빵까지, 행복한 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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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풍수원성당. / 이장원 기자
한우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군은 관광지로도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걷기 좋은 길'로 통하는 횡성호수길을 둘러싼 자연환경은 물론 국내 최장 길이의 루지 체험장 등 다양한 재미가 있다. 소고기 외에도 안흥찐빵을 비롯한 먹거리가 풍부하다. 서울에서 KTX를 타면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어 생각보다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늦가을에는 단풍을 거쳐 초겨울 빛으로 변해 가는 산들이 감상에 젖게 한다. 횡성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 국립횡성숲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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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횡성숲체원. / 이장원 기자
늦가을에는 산길을 거닐며 살짝 싸늘해진 기운 속에 마음을 다잡아 보는 것도 여행의 한 방법이다. 국립횡성숲체원에 가면 청태산 숲길을 걷고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국립횡성숲체원은 청태산 해발 850m에 위치한 국가 제1호 산림교육센터이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한다. 탐방로인 '늘솔길'에 펼쳐진 잣나무 숲길과 함께 낙엽송과 졸참나무, 층층나무, 자작나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숲의 향기를 맡으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숲오감체험장이 있어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방문하기에도 좋다. 유아와 청소년의 생태감수성 발달과 신체 건강을 위한 산림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청정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 여행지이다.

◇ 횡성 루지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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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루지 체험장. / 횡성문화관광재단 제공
올 가을 횡성에서 루지를 탈 시기를 놓치지 말자. 올해 횡성루지체험장은 오는 11월 24일까지 운영하고 잠시 휴장기를 갖는다. 동계올림픽 썰매종목 중 하나인 루지 썰매에 바퀴를 달아 만든 루지는 육상의 썰매로 불린다. 카트를 타고 경사와 중력을 이용해 달리는 무동력 레저스포츠이다. 가속 페달이 없어도 충분한 속도를 느낄 수 있다. 과속은 금물이지만 과하게 느린 선수들을 앞지를 때는 쾌감이 전해진다. 횡성루지체험장은 길이 2.4㎞로 단일코스로는 국내 최장이다. 국도 42호선 전재-우천면 오원리 구간의 기존 도로에 조성돼 실제 도로를 달리는 기분을 느낀다. 트릭아트, 폭포 터널 등 테마 구간도 만들어져 있어 게임 속에 들어온 듯한 재미가 있다. 적절히 몸을 쓰고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장애물을 피해가야 한다. 가끔 범퍼카와 혼동하는 이용객들이 있는데 루지 썰매는 특수 제작된 카트로 추돌은 금지된다.

◇ 횡성호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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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호수길. / 횡성문화관광재단 제공
횡성의 대표적 명소인 횡성호를 중심으로 형성된 여유롭게 걷기 좋은 둘레길이다. 5가지 코스 중에서도 5코스는 횡성호를 둘러싼 산이 장관을 이룬다. 일부 무장애 코스가 있을 만큼 난이도가 적절해 산책로로 인기가 많다. 호수를 따라 걸으면 타이타닉 전망대와 오솔길 전망대, 원두막 등 '뷰 포인트'와 쉼터를 만난다. 횡성호는 2000년 용수 부족과 홍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횡성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호수다. 현재는 멋진 경관으로 여행객들에게 휴식 장소를 제공하고 있지만 댐 건설로 인한 수몰민들의 이야기가 서려 있다고도 한다. 인근에는 수몰민들을 위한 망향의 동산이 조성돼 있다.

횡성댐에서는 물문화관도 만나볼 수 있다. 횡성댐 물문화관은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곳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이 방문하기에 좋다. 물의 성질을 배울 수 있는 체험관이 있으며 물에 관한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자연경관을 따라 각종 산장이나 전망 좋은 찻집 등이 어우러진 댐 주변도 드라이브하기에 좋다.

◇ 풍수원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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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원성당. / 이장원 기자
한적한 곳에 자리한 예쁜 성당에 찾아간다. 풍수원성당은 한국인 신부가 지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성당이자 강원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알려져 있다. 1800년대 초 박해를 피해 피난처를 찾아나선 신자들이 이곳에 정착했다고 한다. 교우촌이 형성돼 신앙생활을 하다가 1887년 한불수호통상조약으로 신앙의 자유를 얻어 본당이 설립됐다. 천주교 박해의 역사적 배경을 지닌 곳이라고 할 수 있다. 1982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됐다. 풍수원 성당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체현양대회가 열린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지난 1920년부터 매년 추진되고 있다. 풍수원성당은 바실리카 양식과 로마네스크, 고딕 건축 양식이 혼합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이 인상적이다. 주변을 둘러싼 나무와 정원, 숲도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도 잠시 산책하고 쉬어가기 좋다.

◇ 안흥찐빵모락모락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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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찐빵모락모락마을. / 횡성문화관광재단 제공
안흥찐빵은 한우, 더덕 등과 함께 횡성 8대 명품으로 꼽힌다.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쫄깃한 맛으로 찾는 이가 많다. 안흥찐빵모락모락마을은 안흥찐빵을 주제로 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담은 복합문화공간이다. 안흥찐빵의 역사와 유래를 소개하고 찐빵만들기, 디저트만들기와 VR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횡성에서 자란 팥을 이용한 찐빵 만들기 체험을 통해 부드럽고 달콤한 찐빵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팥초코쿠키 만들기, 팥찜질팩 만들기 등 특색 체험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건강놀이터, 모락모락 광장, 연못 등으로 구성된 테마마을이 조성돼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 맛과 재미를 함께하기에 좋은 관광지이다.

◇ 한우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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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한우축제. / 횡성문화관광재단 제공
횡성이라고 하면 한우를 빼놓을 수 없다. 마스코트도 한우인 '한우리'이다. 루지를 탈 때 쓰는 헬멧도 귀여운 한우 모양이다. 사람보다 한우가 더 많다는 말도 있다. 횡성에서는 9~10월 쯤 한우축제를 연다. 본래 국태민안과 풍년을 기원하며 백성의 편안을 도모하는 의미로 열리던 횡성태풍문화제가 횡성한우축제로 변신했다. 2004년부터 진행된 횡성한우축제는 지역의 대표 축제로 발전해 왔다. 올해에도 횡성은 지난 10월 초 한우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구이터, F&B존, 로컬푸드존 등의 풍성한 먹거리 프로그램이 여행객들의 입맛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섬강의 자연과 경관조명을 연계한 '섬강별빛아트페스타', 지역예술단체의 공연과 지역예술가가 참여한 '아트카우쇼' 등의 프로그램도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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